수출입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 비율이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지난해 실적에 따른 수은의 배당성향은 23%로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BIS비율이란 국제결제은행이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뜻하며, 주로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23일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발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수은의 BIS비율은 10.18%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이며 같은 기간 국내은행 평균 13.88%보다 3%포인트 이상 낮았다.
그럼에도 수은은 올해 배당금을 343억원으로 설정하며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23.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주요 금융사들의 배당률은 KB지주가 13.1%, 신한지주는 17.0%, 우리지주는 12.4%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박원석 의원은 "이런 상황은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까지 BIS비율 및 RPC(지급여력)비율 악화 등을 이유로 배당을 자제하라고 나선 것과는 반대되는 대목"이라며 "수은의 BIS비율 하락을 보전하기 위해 정부는 추가 출자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정부는 BIS비율 제고 등의 목적으로 1000억원의 자금을 수은에 현금으로 출자한 바 있다.
이어 박 의원은 "경기 상황과 은행의 건전성을 고려해가며 배당을 결정해야 하는데, 정부의 세수현황에 따라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이나 다름없이 결정되는 배당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