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영표 소감<사진: 밴쿠버 화이트캡스 FC 공식 페이스북>
'은퇴 이영표 소감'
공식 은퇴를 선언한 '초롱이' 이영표가 팬들에게 소감을 남겼다.
14일 이영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은퇴 소감이 담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영표는 "깊은 좌절과 약간의 성공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시간들을 지나 이제 마지막 인사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감사함과 미안한 마음이 함께 든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 번은 축구팬들에게 꼭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2000년대 한국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수비불안이었고 저는 그 중심에 있었다. 내 실수를 엄한 동료들이 덮어쓴 적도 있었고 정정당당히 마주해야 할 패배 앞에서 비겁한 변명과 핑계를 댄 적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가끔 한국축구와 K리그에 일부러 싫은 소리를 한 적도 있었다"며 "한국축구와 K리그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에게 가진 고마움과 주변국들의 축구가 발전하는 모습, 우리가 더 나아지기 위해 바꿔야할 것들 사이에서 한국축구를 통해 성장한 어떤 선수의 작은 책임감이었다고 생각해 달라"고 털어놨다.
이영표는 국가대표로 뛴 경기들에 대한 감회도 전했다. 그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 155경기를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며 "애국가가 울리는 태극기 앞에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 순간 진정한 축구의 즐거움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라운드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축구의 즐거움을 더 이상 못 느낀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하기도 하지만 지난 27년간 스스로에게 충분히 정직했기에 아쉬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은퇴 이영표의 소감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도 감사합니다", "은퇴 이영표 소감, 마지막도 멋있는 듯", "많이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