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8일 박근혜 대통령 첫 시정연설을 앞두고 민주당이 지난 14일 '항의'표시로 검은색 양복, 넥타이 착용 등 의견을 나눈 것에 대해 "품격 있는 국회"를 강조하며 경계했다.
특히,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으로 여야의 냉각기류가 좀처럼 풀리지 않은 상황이어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항의'로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흠집이 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등 야당을 향해 "시정연설을 바라보는 각 당의 입장과 생각에 차이가 있겠지만 시정연설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한국정치 중요한 순간"이라며 "여야 의원들께서 국격(國格)에 맞는 격조 높은 시정연설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역대 네 차례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다. 박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대통령이 되면 국회에 출석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겠노라 여러 번 이야기한 바 있어 실현이 되는 장면"이라며 "의회 존중의 기풍이 진작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국회도 (대통령을) 환영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시정연설을)경청해 예산국회 운영의 출발점이 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자주 국회 방문하고 의원과의 접촉도 넓혀 국민의 목소리 국회를 통해 자주 듣고 국회와 청와대의 간극을 좁히는데 지속적인 관심 가져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야당을 향해 "(대통령 시정연설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인 국회에 대한 최고예우라고 생각한다. 국회도 이에 걸 맞는 예우로 대통령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정연설이 이번을 계기로 매번 연례화되어 국회존중의 모습으로 정착되길 기대한다"며 "오늘 시정연설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정국정상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국회에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보다 더 중요한 책무는 없다. 오늘을 계기로 국회가 정쟁이 아닌 민생을 향해 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여야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국회 본관 입구에서 단식 농성 중인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항의'를 걱정하며 "과잉도 아니고 과소도 아니게 적절하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 등 일부가 돌출행동을 보일지 여부도 주목되는데, 본회의장 안에서의 야당의 행동이야 박 대통령이 그동안 국회에서 익히 보아 잘 대응할 것"이라며 "야당의 부적절한 행동은 박 대통령의 적절한 대응으로 더욱 초라하고 왜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야당을 향해 "최대한 예우를 갖춰야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항의'표시 의견을 나눈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시정연설 때처럼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는커녕 일어서지도 않는 모습은 야당으로서 선명성의 징표도 아닌 국가원수에 대한 무례의 상징일 뿐이다. 국회를 찾는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전통으로 만들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유기준 최고위원 역시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표시'의견에 대해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민주당은 예우를 갖춰 국회 스스로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