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가 줄면서 증권시장이 위기에 빠졌다.
증권사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가 감소하고 새로운 사업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기능도 마비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증권사들은 큰 폭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삼성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임원을 줄이거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급여를 삭감하거나 영업점을 줄인 증권사들도 대부분이다.
정부는 어려움에 놓인 증권사들을 살리기 위해 인수 합병(M&A) 카드를 내놓고 있다.
소형 증권사의 콜(call)차입을 막아 강제로 퇴출시키고 대형 증권사가 인수할 경우 사모펀드 운영을 허용하는 인센티브를 허용할 방침이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M&A 자체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미 5곳 안팎의 증권사가 매물로 나와 있지만, 시장에서는 10곳 정도가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소유의 우리투자증권은 민영화 정책에 의해 입찰을 마감했으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양증권, 현대증권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KDB금융그룹의 자회사인 대우증권도 잠재적 매물이될 전망.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의 경우 경영난이 심각한 것은 아니나 몸집이 워낙 큰 매물이라 시장에서 예상하는 가격도 부담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M&A를 할 경우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을 부담하고 싶지 않고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형 증권사의 매각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씨엑스씨종합캐피탈은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과정에서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결국 계약이 중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