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 "朴대통령, 국민약속 지켜라"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4일 여수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과 부적절한 언행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일제히 비난했다.
나아가 최근 카드사 고객정보 대량유출 사태와 관련해 말실수를 했던 현오석 경제부총리까지 지적하며 논란 장관들의 일괄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수 기름유출 사고는 전형적 인재다. 조선사 과실, 석유업체 허위 축소보고, 해경의 늦장대응, 해수부의 오판까지 겹친 것"이라며 "실수와 잘못이 도미노로 해양 안전과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 무너진 것이다. 업체의 안전 불감증과 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겹쳐 화를 키웠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출사고 현장에서 코와 입을 막고 "생각한 것보다 심각하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윤진숙 해수부 장관을 지적했다. 그는 윤 장관의 전날 저녁 방송사 인터뷰에 대해서도 "(장관의) 답변은 국민들에게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한 마디로 예능 수준에 불과했다"며 "믿음직하고 책임 있는 장관을 바라던 피해 어민들 가슴에 상처 주고 불안과 불만을 키운 대담이었다"고 비난했다.
전 원내대표는 "사고경위 파악에 있어서 업체는 물론 당국도 철저히 조사해서 책임 있는 사람을 엄중 문책해야한다"고 말했다.
장병완 정책위 의장 역시 윤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과 함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직후 현오석 부총리가 금융당국 책임을 지적하는 것에 대해 "어리석은 사람이 무슨 일이 터지면 책임을 따진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장 의장은 "박 대통령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유감이며 이런 일 재발할 시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거라고 일 주일 전에 말했다”며 “박 대통령은 이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적절치 못한 못한 발언을 한 장관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윤 장관을 겨냥, "작년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직 수행 능력 없음을 전 국민에게 확인시키고 낙제점을 받았던 분이 결국 저질 장관의 본질을 드러내고 말았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은 행정능력도 위기관리 능력도 아닌, 어이없어 웃음도 안 나오는 막장드라마였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기름유출사고 현장에서 논란이 된 언행과 관련해 윤 장관이 "독감 때문에 기침이 나와 입을 막은 것"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핑계"라고 일축, "계속되는 자질 논란이 자신에 대한 질책인지도 모른 채 인기 운운하는 모양새를 지켜보니 대한민국 내각의 한심한 수준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상처 주는 발언을 삼가라는 경고를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사고 치시는 분들 모두 대통령이 천거하고 밀어붙인 인사"라며 "한 분 한 분, 참으로 국민들하고 척을 지고 대결하려 작정을 하신 분들이 아닌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대통령을 향해 "개인정보 유출, 기름유출 사고보다 더 국민들을 괴롭히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상처에 소금이나 뿌리는 현 정부의 책임자들"이라며 "제발 인사정리 좀 하시기 바란다. 더 이상의 보고 싶지 않은 막장드라마를 강요하지 마시라"고 재차 논란 장관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