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김연아 헌정시, "여왕에 예의 차리지 않은 은메달"

WSJ 김연아 헌정시

'WSJ 김연아 헌정시'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소치 폐막식 특별 기고로 김연아 헌정시를 실어 화제다.

소치올림픽 기간 내 매일 한 편씩 시를 기고한 미국 시인 쾀 도우스는 올림픽 마지막 날인 지난 24일(한국 시각) '폐막식, 예의를 차리지 않은 은메달'이라는 시를 공개했다.

쾀 도우스는 장문의 시 중 4연에 특별히 '연아에게(For Yuna)'라는 소제목을 달았다. 그는 "편파 판정 논란 속에서도 김연아가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시를 헌정한다"고 밝혔다.

헌정시는 "그녀는 모든 게 끝나서 이제 행복하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놓치고서도/ 모두가 우승을 빼앗긴 것이라고 소란을 피워도/ 그녀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 홀가분했으리라. 나는 믿었다/ 여왕이 지고 있던 무거운 바위들/ 수년간 그녀가 견뎌야 했던 내면의 질투, 분노, 경외 그리고 두려움/ 이 모든 게 이제 끝났다고/ 홀가분하고 기쁘고 평안하다고/ 그녀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행복했고 그녀를 믿었다/ 이제 그녀는 스케이트를 벗고 땅에 발을 내딛는다/ 경기장 밖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져 간다"는 내용이다.

시인은 자메이카 태생으로 현재 네브라스카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7년 구겐하임 재단상, 2009년 에미상 문학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WSJ 김연아 헌정시'를 접한 누리꾼들은 "시인은 역시 보는 눈이 달라", "WSJ 김연아 헌정시, 의연한 대처에 감동 먹었나봐", "WSJ 김연아 헌정시, 구구절절 절묘한 비유"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