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정기 인사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최수현 금감원장이 국장급 외부인사를 초빙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최수현 원장은 2일 서울 양평동 한국이지론 본사에서 열린 '서민금융 유관기관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외부 전문가들을 시장에서 모셔오려고 여러 가지로 노력 중에 있다"면서 "임원보다는 국장급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적으로 3월에 실시하는 금감원 정기인사는 공석인 부원장 선임에 대한 청와대 인사검증 등의 이유로 한 달 여 미뤄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KT ENS 부정대출에 금감원 간부가 연루되면서 조직 내부통제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도 최 원장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수현 원장은 "비리소지 사전 차단을 위해 동일 부서 장기근무자 순환 및 권역간 교차배치도 지속 유지할 생각"이라며 "IT와 파생상품 감독, 감찰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문에 다양한 인재를 대내외 공모 등의 방법으로 남녀 구분없이 발탁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인사라는 것이 잘하는 사람은 잘한 대로 평가받고 못한 사람은 못한 대로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늘 강조하지만 공정하게 금감원의 전문성, 책임성, 윤리성이 인사를 통해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최 원장의 구상에 대해 '순혈주의' 기조가 남아있는 금감원 직원들의 반발은 우려되는 사항.
현재 금감원 국·실장급 직원 58명 중에서 외부출신은 서정수 보험상품감독국장, 이기만 안전계획실장, 이석우 감사실 국장, 박희춘 회계감독2국장, 김용우 소비자보호총괄국 선임국장, 조두영 감찰실 국장 등 뿐으로 손에 꼽히고 있는 실정.
앞서 금감원 노조는 외부출신 국장이 부원장보로 승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임원식당 앞에서 1인 시위를 지속하는 등 강한 반발심을 보인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애초 한국은행과 증권감독원 등의 기관들이 합쳐서 만들어진 역사를 가지고 있어 출신성분을 묻는 기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같은 오랜 문제가 없어져야 조직이 보다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