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원화강세 기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로의 투자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1조5000억원을 순매입했고, 상장채권 8000억원을 순투자했다. 주식은 2개월 연속, 채권은 3개월 연속 이어진 매수 기조다.
이로써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주식은 총 437조1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2.5%에 달한다. 상장채권의 경우 전체의 6.8%인 97조2000억원 어치를 외인이 보유하고 있다.
민병현 금감원 금융투자감독국장은 "외국인은 지난달 초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매도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및 삼성그룹주(株)의 강세로 순매수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채권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3개월 연속 순투자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만기 10년짜리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해 말 3.04%에서 올해 5월 2.48%로 0.56%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1조2000억원)·사우디(5000억원) 등 중동계 자금이 국내주식 순매수세를 이끌었으며, 일본(4000억원)도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영국은 가장 많은 1조30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케이만아일랜드와 프랑스가 각각 5000억원, 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