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LCC) 에어아시아제스트가 휴가철 항공일정을 갑작스럽게 변경해 승객 3만여명이 여행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큰 불편을 겪게 됐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국적의 에어아시아제스트는 지난 6일 7월 이후의 마닐라, 세부 노선의 스케줄을 변경하고 칼리보 노선의 운항을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했다.
에어아시아는 이날 홈페이지에 “항공 운항의 효율성을 위해 2014년 7월 1일부터 운항 스케줄이 변경됩니다”라는 내용과 변경 일정을 고지했다.
그러나 항공편 예매 고객에게 전화와 문자 등으로는 고지하지 않아 뒤늦게 일정 변경 사실을 알게 된 고객들이 혼란에 빠졌다. 이번 운항 일정 변경 피해자가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국토부는 이어 에어아시아가 소비자 피해 보상에 소극적 인면이 있어 11일 사업 개선명령을 통해 소비자 보상 안내 및 조속한 이행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일정 변경을 사전에 고지할 것을 지시했다”며 “한국소비자원과 협의해 보상범위를 확대하고 미고지 승객에 대한 현장 대체편 제공 등 보상수준을 강화한 후 스케줄 변경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사업개선명령에도 불구하고 에어아시아가 소비자 피해 보상에 소홀이 할 경우 영업정지, 벌금 부과 등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에어아시아는 지난달 9일 국토부에 세부·칼리브 마닐라 등의 노선에 대해서 운항 변경 신청을 했고, 국토부는 이달 초에 승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