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지주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합병을 추진하도록 변경했기 때문.
23일 공적자금위원회는 우리은행을 존속법인으로 변경해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국내외 상장 등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우리금융지주를 존속법인으로 해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던 것을 뒤바꾼 것이다.
당시 당국이 우리금융지주를 존손법인으로 고민했던 이유는 우리은행이 존속법인이 될 경우 새로 상장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1년 이상의 거래정지가 발생해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예상됐기 때문이었다.
공자위 측은 뒤바뀐 방침과 관련 "금년 상반기에 거래소 상장규정이 개정되면서 은행 존속시에도 거래정지기간이 2~3주로 단축되었다"며 "지방은행 분할 때도 2주간 거래정지가 있었지만 주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합병주체인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모두가 우리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을 희망하고 있고 은행이 존속법인 되어야 역사성 등 합병 전후의 은행의 연속성이 보다 잘 유지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지방지주와 지방은행 간 합병과는 달리 우리은행 소멸시 해외채권자, 해외지점과 법인간 관련 절차가 복잡한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당국이 우리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해 합병을 추진키로 하면서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우리금융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평화·경남·광주은행, 하나로종금(영남, 한스, 한국, 중앙종금)을 자회사로 지난 2001년 4월에 출범한 국내 1호 금융지주사다.
우리금융에는 총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지원됐으며, 광주·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계열사 등의 매각이 진행되며 지난 5월 현재 약 5조8000억원이 회수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