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7.30 재보선 승리 향한 '프러포즈' 열기
미니총선인 7.30 재보선이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공천 시름을 겪는 한편, 유력 후보자들을 향한 '프러포즈'로 공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15곳 재보선 지역 중 유일한 서울인 동작을(乙)의 경우 새누리당은 인물난에 허덕이면서 삼고초려에 이어 읍소, 애원을 거듭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동작을 전략공천에서 밀린 금태섭 전 대변인을 본인 고사에도 불구, 경기 수원 영통에 전략공천하기 위해 당 의원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 새누리, 동작을 공천 '대표선수 나경원' 읍소전략 = 새누리당은 앞서 동작을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전략공천하기 위해 삼고초려했으나 김 전 지사가 "비단길이어도 안 간다"며 번번이 거절해 전략을 수정했다.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사무총장은 나경원 전 의원으로 방향을 바꿔 연일 '애원'하다시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까지 나서 나 전 의원에게 동작을 출마를 요청하고 있다.
윤 사무총장은 9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 전 의원의 저서인 <무릎을 굽히면 사랑이 보인다>를 언급하며 "그런 사랑을 가진 따뜻한 엄마 정치인. 나경원 전 의원을 서울 동작을에 모셔오려 노력을 했다"며 "그간 언제 어디서든 자리보다는 일을 우선시하며 당과 나라를 위해 헌신해온 나경원 전 의원이 어려운 결단을 내리리라 믿는다"고 읍소했다.
이어 "동작을 공천의 모든 것은 나 전 의원의 희생과 용기 속에 담겨있다"며 "당이 일치단결해 7.30 재보선에서 승리하고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대표선수의 서울 출전이 불가피하다"고 '대표선수 나경원'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다운증후군 자녀를 둔 나 전 의원에 대해 "장애, 비장애의 벽을 부수고 기적을 만드는 엄마, 유나 엄마 나경원 전 의원께서 동작을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따뜻한 정치를 해나가길 기원한다"고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 이 원내대표와 윤 사무총장은 나 전 의원을 한 번 더 만나기로 해 나 전 의원이 공천 '프러포즈'를 수락할지 주목된다.
□ 안철수 "금태섭 최적 최강 후보"…본인 고사에도 수원 영통 전략공천 압박 = 한편 새정치연합은 동작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발생한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의 반발로 인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유일한 목표는 선거를 최적 최강의 후보로 치르고 당이 조금씩이라도 변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는 것"이라면서 "동작에 기동민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도 그 원칙하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후보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의 가용한 인재풀을 총동원해서 최적 최강의 후보를 뽑았다"며 "어떤 사적 고려도 없이 원칙에 따라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결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동작을 공천신청을 했다 탈락한 금태섭 전 대변인이 '재보선 불출마' 선언을 했음에도 "경쟁력 있는 후보자"라며 경기 수원 영통 지역에 공천할 뜻을 밝혔다. 안 대표는 금 전 대변인이 당내 반대로 결단을 못 내리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안 대표는 "어제 금 전 대변인이 우리의 가용할 인재풀 중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께서 이것을 납득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어떤 이유도 깨끗하고 능력 있고 참신한 최적 최강 후보를 배제할 수 없다"고 전략공천할 뜻을 재차 확인했다.
이어 "어떤 사적 고려도 없다. 그러나 저와 인연 있는 사람이 최적의 후보일 때는 자기사람 챙기기라고 하고 저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선정되지 않으면 자기사람도 챙기지 못한다고 한다"며 "이런 잣대라면 하나님인들 비판받지 않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거듭 금 전 대변인에 대해 "예전에 민주당이 여러 번 영입하려던 인사였다. 그럼에도 저와 함께 했다는 이유로 경쟁력이 있어도 배척당한다면 앞으로 어디에서 새로운 사람을 구하겠느냐"며 "정부여당 불신이 곧 우리에게 기회가 되지는 않는다. 이번 선거는 결코 쉽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당의 모든 분들이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