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이랑의 비극 <사진: SBS 중계화면 캡처>
'미네이랑의 비극'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에서 1-7로 대패해 마라카낭의 비극에 이은 미네이랑의 비극이 탄생했다.
지난 9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은 자국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독일과 치른 4강전에서 전반에만 5골을 허용하는 등 1-7로 무너지며 개최국과 세계최강이란 자존심이 무너졌다.
이로써 브라질은 62경기째 이어온 홈 무패행진을 1만 4161일 만에 종료했다. 특히 브라질은 1920년 남미선수권대회에서 우루과이에 0-6으로 진 이후 94년 만에 최다골 차 패배를 기록했으며, 월드컵에선 1998년 프랑스에게 당한 0-3 패배가 최다골차 패였으나 굴욕적인 새 기록을 갖게 됐다.
이날 독일의 추가골이 터질 때마다 중계화면에는 울음바다가 된 브라질팬들의 모습이 비춰져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앞서 브라질은 1950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기억조차 하기 싫은 마라카낭의 비극을 겪었다.
1950 브라질 월드컵은 지금과 달리 참가국들이 전부 조별리그로만 우승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6개팀이 4개조로 나눠 리그를 치른 뒤 조 1위만 모여 다시 리그전을 펼쳤다.
당시 브라질은 최종리그에서 스웨덴에 7-1 대승, 스페인에 6-1 승리를 거두며 세계최강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반면 최종리그에 함께 올랐던 우루과이는 스페인과 2-2 무승부를 거둔 뒤 스웨덴에 3-2로 힘겹게 승리하며 겨우 조 2위에 자리했다.
이에 브라질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상황이었고, 브라질 축구 협회 역시 브라질 선수들의 이름을 적은 우승 메달을 미리 제작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브라질은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20만명에 가까웠던 관중석에선 고요한 적막이 흘렀는데 2명이 심장마비로, 2명은 권총 자살로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로 인해 우루과이 대표팀은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도망치듯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귀국길에 올랐다. 또 브라질 대표팀은 이 경기까지 상하의와 스타킹이 모두 흰색으로 통일된 유니폼을 입었으나, 브라질 축구 협회는 지금처럼 초록색 선이 들어간 노란색 상의와 파란색 바지로 유니폼을 교체했다.
미네이랑의 비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미네이랑의 비극, 수니가가 위험해", "브라지 최악의 날"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