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회식 등 끝없는 논란에 홍명보 감독·허정무 사퇴…황보관 '거취 미정'

'대표팀 회식 논란, 홍명보 감독 사퇴, 허정무 사퇴, 황보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을 열고 토지 매입과 대표팀 회식 논란에 대해 해명한 뒤 전격 사퇴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역시 사퇴의 뜻을 밝혔다.

10일 오전 홍명보 감독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국민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고 오늘로 이 자리를 떠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사퇴한단 말을 꺼내면 비난을 피할 수 있었겠지만, 비난까지 받는 것이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며 "알제리전 이후 사퇴를 생각했고 벨기에전이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에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토지 매입 논란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땅을 산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었고 내가 그렇게 비겁하게 살지는 않았다"며 "훈련기간에 나와서 땅을 구매했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홍 감독은 대표팀 회식 논란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 패배에 대한 슬픔이 너무 컸고 그 부분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지 교민을 통해 대표팀의 마지막 저녁식사 동영상이 퍼졌다. 이 동영상에는 일부 선수들과 코치들이 식사 장소에서 음주가무를 즐긴 모습이 담겨 있어 논란이 일어났다.

홍명보 감독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허정무 부회장은 "나도 단장으로서 월드컵에 참여했기 때문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홍 감독과 함께 동반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나와 홍 감독에게 돌렸으면 좋겠다"며 "국민들께 받은 사랑을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역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일부 매체에서 전해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황보관 위원장의 사퇴는 추측성 보도"라며 "황보관 위원장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난 3일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즈인 붉은악마 측이 "기술위원회가 역할을 성실히 했는지 의문"이라며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기술위원회의 개혁을 요구한다"라는 내용의 성명도 발표한 바 있어 황보관 위원장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대표팀 회식 논란, 홍명보 감독 사퇴, 허정무 사퇴, 황보관 기술위원장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표팀 회식 논란, 황당하네", "홍명보 감독 사퇴, 결국 이렇게 결정", "허정무 사퇴, 제대로된 개혁 이뤄지길", "황보관도 함께 하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