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빌라사건 용의자, 공황 상태로 '횡설수설'…아들 이름도 몰라

'포천빌라사건'

포천 빌라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모(50·여) 씨가 잠적한 지 이틀 만에 붙잡혔다.

1일 오후 3시 경찰은 브리핑에서 "지난달 29일 오후 9시 37분께 경기도 포천 시내 한 빌라 작은방 고무통에서 남성으로 보이는 변사체 2구가 발견됐다"며 "타살 혐의를 둔채 수사를 진행하던 중 1일 오전 11시 20분쯤 송우리 소재 한 섬유공장 외국인 숙소에서 용의자 이모(50·여)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검거 당시 이 씨와 함께 있던 스리랑카 출신 남성도 임의 동행했다. 이 남성은 용의자 이 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에 자주 등장한 인물이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피해자 고무통 하단에 있던 시체의 주인공은 용의자의 남편"이라며 "상단에 있던 사체는 지문 감정 의뢰를 했으나 대조가 불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무통 상단에 있던 시신은 외국인으로 경찰 조사과정에서 이 씨는 이에 대해 "내가 죽였다"며 "집에서 다툼이 있었는데 얼굴에 랩을 감고 스카프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씨는 검거 당시 "시신 2구는 남편과 애인"이라며 범행을 시인했으나, 현재 공황 상태로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내연남은 길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돈을 요구해 단독으로 살해했고 남편은 자연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씨는 빌라에서 시신과 함께 발견된 8살 아들의 이름과 나이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진술 내용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이에 경찰은 이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와 시기, 방법, 공범 여부 등을 밤샘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9일 "아이가 악을 쓰며 울고 있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아이와 시신 2구를 발견했으며, 아이는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보호 관찰을 받고 있다.

포천빌라사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포천빌라사건, 엽기적이네", "아이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