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빅맥 지수 담배 환산 '32개비'…임금수준 고려는?

'빅맥 지수 담배 환산'

'빅맥 지수'를 담배 가격으로 환산한 결과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빅맥 지수를 활용해 5개 국가의 빅맥 가격과 담배 가격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빅맥 지수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의 햄버거인 '빅맥' 가격을 근거로 해 전 세계 120여개국의 물가 수준과 통화 가치를 비교하는 것으로, 각국 환율의 적정성을 측정하는데 활용된다.

건강증진개발원의 결과에 따르면 분석 대상 국가의 빅맥 가격은 평균 4190원이지만 담배 가격은 평균 4851원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가장 많이 팔리는 2500원짜리 담배 1갑(20개비) 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할 때 빅맥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한국에서 빅맥 하나 값으로 32.8개비의 담배를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또 빅맥 하나 값으로 호주는 6개비, 아일랜드는 7.6개비, 뉴질랜드는 7.7개비, 노르웨이는 9.4개비의 담배를 살 수 있다.

한편 건강증진개발원은 "담배 가격은 흡연자의 금연시도와 금연성공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며 "이번 정부의 담배 가격 인상은 청소년의 흡연 시작 장벽을 높이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이 근로 1시간에 빅맥 1개를 살 수 있는 것과 달리 다른 나라는 1시간 일해서 3개 이상의 빅맥을 살 수 있다"며 이번 조사가 임금수준을 고려하지 않아 합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빅맥 지수 담배 환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빅맥 지수 담배 환산, 기준은 문제", "최저임금도 인상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