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오룡호 선장의 마지막 교신 "배와 함께 가겠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오룡호 선장의 마지막 교신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러시아 해역에서 침몰한 오룡호의 선장 김계환씨는 배와 함께 하겠다는 마지막 교신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장은 지난 1일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 인근에서 조업중 피항하던 같은 회사 소속 69오양호 이양우 선장에게 마지막 무전으로 "배와 함께 가겠다"는 말을 남겼다.

배가 가라앉기 직전 김 선장은 이양우 선장에게 "형님에게 하직인사는 해야될 것 같습니다"라고 마지막 무전을 보냈고 이 선장은 "빨리 나와, 나오라고"라며 소리쳤다.

이후 김 선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저는 이 배와 함께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고 이 선장은 결국 "나중에 탈출하면 소주 한 잔 하자"며 무전을 끝냈다.

김 선장은 오후 1시 14분쯤 동생 세환 씨에게도 전화를 걸어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만 전한 뒤 10초 만에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세에 통영 경상대를 졸업한 김계환 선장은 선원생활을 하다가 2003년 사조산업에 입사했다.

한편 사고 해역에서는 지난 3일 한국인 선원 3명과 인도네시아인 7명, 필리핀인 1명 등 11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빨리 다른 분들도 구조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