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이(IMF)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선진국 및 신흥국의 성장둔화가 지속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일(현지시간) IMF는 '세계경제전망 수정(WEO Update)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의 3.8%에서 0.3%p 하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의 성장률 전망은 3.7%로 내다봤다.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는 일부 국가 성장률만 포함하고 우리나라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10월 기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0%로 제시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은 오는 4월에 발표 예정인 수정 보고서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IMF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 배경으로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및 신흥국의 성장둔화세를 일순위로 꼽았다.
실제 미국의 올해 성장 전망은 당초 3.1%에서 0.5%p 늘어난 3.6%로 제시한 반면, 유로존(독일,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은 당초 전망치보다 0.2%p 낮춘 1.2%로 제시했다. 유가하락 등 긍적적인 요인이 있으나, 신흥국 성장둔화에 따른 투자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IMF의 설명이다.
일본도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내수부진 등의 이유로 당초 전망보다 0.2%p 낮춘 0.6%로 제시됐다.
특히 중국, 러시아 등 신흥국도 올해 경제성장이 비관적으로 전망됐다.
IMF는 중국의 투자부진, 러시아의 급격한 성장률 둔화 등에 따라 신흥국의 올해 성장 전망을 당초 전망치보다 0.6%p 낮춘 4.3%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0.5→-3.0)의 경제 전망치가 대폭 하락했다. 이어 브라질(1.4→0.3), 중국(7.1→6.8), 남아공(2.3→2.1), 인도(6.4→6.3) 등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의 위험요인으로 ▲유가 전망의 불확실성 ▲미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 ▲지정학적 갈등 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에 IMF는 선진국에 대해 "대부분의 선진국이 큰 폭의 GDP갭, 낮은 물가상승률, 통화정책 운용의 제약 등의 상황이므로 유가하락에 의한 수요증대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재정조정은 경기회복과 장기 성장 모두를 제고하기 위해 속도와 구성이 조율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흥국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국가는 경기회복을 위한 거시경제정책 수단이 제약되고 있으나, 일부 국가의 경우 유가하락이 인플레이션 압력과 대외취약성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