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운데에서 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운데에서 오른쪽)이 3일 첫 주례회동을 갖고 2월 임시국회 주요 현안을 본격 논의했다.(사진 = 새누리당)
◈ 野, 이완구 삼청교육대 경력·황제특강 의혹 제기
민주공화국의 국무총리로서의 자격 문제가 떠올랐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두환 정권 시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할 당시 '삼청교육대 사건'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삼청교육대 사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 후보자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내무분과위에 소속돼 활동했는데,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2007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분과위는 삼청교육대 사건에 주요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고서에 따르면 내무 분과위는 '불량배 현황'을 파악해 리스트를 작성하고 검거계획을 수립했다. 검거·신고·자수권유 조치·사후관리 등의 책임업무도 수행했다"며 "국보위 김만기 전 사회정화분과위원장은 5공(제5공화국) 청문회에 출석해 행정각부 실무자가 파견요원으로 참여해 업무를 협의·조정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자도 내무 분과위로 파견돼 온 실무자인 만큼 삼청계획에서 핵심역할을 했고, 그 공로로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를 겨냥, "이 후보자는 내무분과위에서 자신의 역할을 솔직히 털어놓고,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자가 우송대 석좌교수로 일하면서 시간당 1000만원에 해당하는 특강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자는 충남도지사 퇴임 한달 만에 석좌교수로 채용됐고, 여섯 차례 특강을 하고서 급여로 6000만원을 받았다"며 "황제특강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후보자를 석좌교수로 채용한 대학 이사장은 그가 도지사로 재임할 때 특보로 채용해 준 고교 동창"이라며 "도지사와 대학 이사장이 특보자리와 석좌교수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보은인사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의혹제기를 반박했다.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삼청교육대 활동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가 당시 국보위 내무 분과에서 담당한 역할은 가장 하위직인 실무 행정요원으로서 문서수발, 연락업무 등이었고, 공직자로서 근무명령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고액 특강료에 대해서는 이 후보자가 2010년 1월15일부터 2011년 4월30일까지 우송대학교 솔브릿지 국제대학의 석좌교수로 근무하면서 총 5076만4000원의 급여를 받았으며, 이 중 소득세와 주민세로 250만854원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 유승민-우윤근 동갑내기 첫 주례회동, '화기애애' 지속될까?
새누리당 유승민 새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당선 하루 만에 첫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 나섰다.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은 전임인 이완구 전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세월호 국면에서 세월호 특별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례적 논의를 위해 만든 것이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우윤근 원내대표, 백재현 정책위의장,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가 나와 유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반갑게 맞았다.
이 자리에서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 야당과 소통을 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야당이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게 아니고 정부여당에 협력할 게 있으면 적극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와 여당이 잘못하면 건전한 비판을 하면서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이완구, 우윤근 원내대표께서 주례회동을 쭉 해오면서 여야 합의가 있는데 최대한 기존에 해 오신 걸 존중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걸 할 수 있을지 모색해보겠다"며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빈손으로 와서 말씀을 듣고 앞으로 방향을 정하는 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 우 원내대표가 76년 학번 동갑내기인데다, 17대 국회 동기여서 향후 원만한 여야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유 원내대표가 주요 정책과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의 뜻이 아닌 당 주도를 밝혀, 2월 임시국회 주요현안인 이완구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공무원연금 개혁, 자원외교 국정조사, 연말정산 세제개편, 개헌특위 구성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야당과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할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