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무성(武成)에서 노랫소리를 듣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는가?"
그러자 제자인 자유가 답했다. "예전에 제가 선생님께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가 쉽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자유의 말이 옳다. 내가 한 말은 농담이다"라고 말했다.
<논어>의 '양화편'에 나오는 일화다. 노랫소리는 현가(弦歌)인데 작은 고을의 수장이던 자유가 백성을 교화하는데 음악을 썼다. 공자가 이를 보고 '조그만 고을을 다스리는데 굳이 대도(大道)를 쓸 필요가 있느냐'고 떠본 것이다. 이에 자유는 '도구를 현명하게 쓰면 변화가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답한 것이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주식 매매는 일분일초가 급박하다. 이럴 때 제대로 된 도구를 사용하지 못해 매도·매수 타이밍을 놓친다면 그 안타까움은 배가 될 것이다.
요즘 개인투자가들이 주식을 매매할 때 필수적인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HTS(Home Trading System), MTS(Moblie Trading System)이다. 증권사 객장에서 주가를 실시간으로 중개하는 전광판이 실종된 지 오래다. 전광판을 보며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던 투자자들의 모습은 추억 속에 남게 됐다.
이는 언제 어디서든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HTS, MTS가 보편화된 데다 증권사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점을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전광판까지 없애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젠 주식투자자에게 HTS, MTS 사용법을 익히는 것은 필수가 됐다. 어느 증권사의 HTS, MTS가 편리할까. 투자자가 모든 증권사의 HTS, MTS를 개설해 일일이 비교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막막하다.
더구나 증권사별로 거래수수료가 달라 어느 증권사 매매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지 초보투자자들에게는 어려운 과제이다.
주식을 매매할 때는 거래세와 매매수수료를 내야 한다. 증권거래세는 매도 시에만 부과되지만, 증권사에 내는 매매수수료는 매도·매수 시 모두 내야한다. 거래 수수료는 증권사마다 모두 다르고, 보통 거래금액이 커질수록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여기에 각 증권사가 수수료 할인·면제 행사를 실시해 수수료 부과 체계는 더 복잡해진다. 때문에 초보 투자자들은 매매 시스템 개설 후에야 '수수료가 내 종잣돈을 갉아먹는구나' 실감하게 된다.
이런 시행착오를 피하기 위해 특징이 뚜렷한 HTS, MTS를 몇 개 골라 소개한다.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현대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주식 거래 시스템의 장단점과 수수료를 차례대로 설명한다.
■교보증권, 사용자 편의성 높인 HTS 프로베스트 케이, MTS 스마트 케이
교보증권의 HTS와 MTS의 특징은 투자자가 사용하기 편하게 화면을 구성한 것이다. 교보증권은 기존 HTS인 프로베스트 알파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프로베스트 케이(PROVEST K)를 서비스 중이다.
기존 세로로만 확장 가능하던 관심종목을 듀얼, 쿼드 및 와이드 모니터의 해상도에 맞게 8×4까지 확장 가능하도록 했고, 과거 1개의 관심그룹만 조회할 수 있던 기능을 최대 100개 그룹(1그룹 당 100개 종목 저장)까지 동시에 조회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또 기존 80종목 이상을 모니터링 하기 어려운 점을 개선해 하단 탭을 이용하면 별도의 스크롤 없이 다음 종목들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필드 편집 기능을 항목뿐 아니라 길이 및 숫자 자리 수까지 편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단순 가격을 통한 종목 검색과 재무분석·패턴분석·신호분석, 한눈에 현재 시장 상황 및 강세 업종을 파악하기 용이하고 3D를 통해 단순 평면적 분석뿐 아니라 입체적 분석을 할 수 있는 '3D 시장지도' 기능도 제공한다.
MTS인 스마트 케이(SMART K)도 HTS와 마찬가지로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 네비게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퀵메뉴 기능을 통해 앱의 어느 화면, 어느 위치에서든지 한 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서비스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사용자가 본인만의 퀵메뉴 구성을 할 수 있도록 편집기능도 제공된다.
주식 거래는 물론, 뱅킹 서비스, 펀드 청약, ELS·DLS 청약, 해외선물 거래, 관심종목 알림, 위젯 서비스 등 종합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종합차트에서는 세로와 가로모드, 화면을 2분할, 4분할해 한 번에 다양한 종목의 차트를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종 보조지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종목 검색 시스템을 제공한다. 미리 설정한 조건에 따라 검색된 종목을 제공하는 빠른 종목 검색, 원하는 패턴을 사용자가 직접 그리거나 미리 저장된 패턴에 의해 검색 종목을 제공하는 추세 패턴 검색, 다양한 캔들 조건을 제공하는 캔들 검색 등이 있다.
교보증권은 최근 고객의 MTS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자 해외선물 거래 서비스 기능을 신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