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 노인대상 무료세법강의 ‘대성황’
건강백세시대에 살고 있는 이 시대 어르신들은 과연 세금문제에 관심이 있을까? 또 관심이 있다면 어떤 세금문제에 관심이 많을까.
지난 12일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군포노인복지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의 무료세법강의・무료세무상담에는 이 지역 어르신 수백명이 자리를 꽉 채워,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대성황을 이뤄 눈길을 끌었다.
평소 복잡한 세금문제에는 관심을 보일 것 같지 않았던 어르신들 관심은 단연 재산과 관련된 세금문제에 집중됐다. 격변의 시기에 어렵게 축적한 부동산 등의 재산을 자손들에게 어떻게 물려주는 것이 세법상 유리한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뜨거웠던 것.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황선의 서울지방세무사회 부회장은 이날 ‘군포 어르신 건강 백세를 위한 세금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부동산의 취득・보유・양도 그리고 재산의 상속과 증여문제 등 어르신들과 관련된 맞춤형 세법강의로 큰 호응을 얻었다.
황 부단장은 이날 강의에서 “억울한 세금문제에 대해서는 국세청에서 매월 셋째주 화요일에 시행하는 ‘세금문제 현장소통의 날’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며, 심사・심판청구 등의 불복절차 등 권리구제와 관련된 현행 제도에 대해 어르신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그는 상속・증여세를 적법하게 덜 부담하기 위해선 사전증여와 여러 상속공제혜택 등을 감안해 오랜 기간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며, 상속전에 재산을 처분할 때 필요한 지혜와 여러 절세방법을 구체적인 사례를 곁들여 설명했다.
특히 “재산을 물려주면 죽을 때까지 편히 모시겠다는 자녀가 있을 땐 반드시 각서를 받아 놓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나중에 자녀가 약속대로 모시지 않는 일이 생기면 소송으로 증여재산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소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강의에서 뜨거워진 열기는 곧바로 이어진 무료세무상담에서도 식지 않았다. 수많은 어르신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상담실을 찾은 것.
상담실에는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려는데 상속과 증여 중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느냐”는 J할아버지, 그리고 “재산이 있는데 노령연금을 받고 싶다. 가진 재산을 증여하면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느냐”는 K할머니 등 수십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행사와 관련 국세동우회 최용길 사무국장은 “자신과 관련된 세법을 정확히 알게 되면 가산세 등의 불이익은 물론 불필요한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다”며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은 오래전부터 전국을 돌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오늘 같은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세법홍보활동은 나아가 성실납세를 유도하는 기능도 있을뿐더러, 이를 통해 적기 세수확보를 통한 공평과세까지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 최 국장이 설명하는 행사 취지.
최 국장에 따르면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은 앞서 영등포구에서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무료세법강의와 무료세무상담을 벌였으며, ▲13일 오전 마포노인복지관 ▲4월 1일 강동노인복지관 ▲4월14일 서초구청에서 각각 같은 취지의 행사가 예정돼 있다.
세법강의와 상담에 직접 나서는 세무사들의 면면을 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막강한 실력자들로 진용을 갖춘 것도 눈에 띄는 특징.
오는 6월로 예정된 차기 세무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손윤 세무사를 비롯해 김상철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 여성파워를 자랑하는 유재선 세무사와 고경희 세무사는 물론 최고의 실력가로 꼽히는 황선의・이종탁・이용연 세무사 등이 강사진에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