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서 잠든 여성 성추행한 범인…잡고 보니 '소방공무원'

'시외버스 성추행 소방공무원'

경남의 한 시외버스에서 잠든 여성을 성추행하고 달아났던 남성이 소방공무원으로 드러났다.

18일 고성경찰서는 경남의 모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장모(36) 씨를 공중밀집장소 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 10일 오후 8시 30분쯤 고성군 회화면 배둔리 국도 14호선을 달리던 시외버스에서 김모(29·여) 씨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씨는 잠든 사이 누군가 자신의 몸을 더듬는 느낌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고, 이들이 탄 시외버스는 창원 불모산 요금소에서 경찰의 검문을 받았다.

하지만 장 씨는 검문 직전 버스 뒷좌석 창문을 열고 뛰어내린 뒤 달아났다.

이후 경찰은 통영 시외버스 터미널 CCTV를 분석한 결과와 승차권 결제내역 등을 토대로 장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고 17일 오후 4시께 숙소에서 검거했다.

장 씨는 일주일간 평소와 다름없이 직장 생활을 했으며 경찰에 붙잡힌 뒤 범행은 시인했으나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1년과 지난해에도 비슷한 범행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과가 있어 근무하던 소방서에서 징계절차가 진행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장 씨의 구체적 도주 경로와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한 뒤 근무지 소방서에 기관통보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