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캠핑장 화재, 어린이 3명 포함 5명 사망·2명 부상

'강화도 캠핑장 화재'

강화도의 한 캠핑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 3명 등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22일 오전 2시 9분쯤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한 캠핑장 내 텐트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이 불로 이모(37) 씨와 11살, 6살 된 두 아들이 숨졌으며 이들과 함께 텐트에 있던 이씨의 중학교 동창 천모(36) 씨와 천씨의 아들(7)도 목숨을 잃었다.

이 씨의 8살 된 둘째 아들은 인근 텐트에 있던 박모(43) 씨와 펜션관리인 김모(53) 씨가 구조해 2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박 씨도 구조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하고 손가락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가 사고 전 당시 담배를 폈으나 불이 났을 시각과 시차가 커 담뱃불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지 않다. 다만 텐트 내 난방용 전기패널에서 누전 등으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 중이다.

특히 불이 난 캠핑장은 관할 강화군에 민박업이나 야영장 등록신고도 하지 않은 채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인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월 시행된 관광진흥법 개정시행령에 따르면 캠핑장 등 야영장은 적합한 등록기준을 갖춰 담당 시·군·구에 신고해야 하는데 시행령의 유예기간이 오는 5월 31일까지라 엄밀히 따지면 이 캠핑장이 법을 위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캠핑장 외에도 같은 공간에서 독립건물을 활용해 민박업을 했는데 이를 군에 신고하지 않아 관련 법에 따라 처벌 받을 여지가 있다.

강화소방서는 민박집·펜션·숙박업소 등을 대상으로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화재 대비 안전점검을 실시하지만, 이 캠핑장은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점검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재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펜션은 공중위생 관리법에 따른 숙박업이 아니라 관광진흥법의 적용을 받는 관광편의시설로 분류돼 의무보험 가입대상이 아니다. 이로 인해 향후 보상 문제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