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화도 캠핑장 화재에 펜션 '압수수색'…불법·감독 의무 여부 등 조사

'강화도 캠핑장 화재'

어린이 3명 등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한 강화도 캠핑장 화재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2일 화재가 났던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인근 글램핑장(텐트 시설 일체를 빌려주는 캠핑장) 펜션 관리동에 대한 압수수색을 23일 실시했다.

경찰은 수사관 7명을 투입해 각종 인·허가 문서와 건물·토지 계약서 등을 확보했으며 관리동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압수하고 주변 다른 텐트에 설치된 난방용 전기 패널 등을 수거했다.

22일 펜션·캠핑장 임차업주 김모(52·여) 씨와 관리인인 김 씨 동생(46)을 상대로 화재 당시 상황과 소방시설 현황 등을 확인한 경찰은 김씨에게 펜션과 캠핑장을 빌려준 실소유주 유모(63) 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를 토대로 인·허가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며, 만약 불법 건축물 보유 현황이 드러나면 강화군청 관계자도 소환해 감독 의무 여부까지 조사할 예정이다.

또 텐트 바닥의 난방용 전기패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사망자 5명의 시신도 국과수에 의뢰했다.

한편 22일 오전 2시 9분께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한 캠핑장 내 텐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모(37) 씨와 11살, 6살 된 두 아들이 숨졌으며 이들과 함께 텐트에 있던 이씨의 중학교 동창 천모(36) 씨와 천씨의 아들(7)도 목숨을 잃었다.

이 씨의 8살 된 둘째 아들은 인근 텐트에 있던 박모(43) 씨와 펜션관리인 김모(53) 씨가 구조해 2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