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쇠로 일관하는 신한은행
금소연 "여신심사 체계 무너뜨린 것…신뢰 추락"
신한은행 A 본부장과 지점장들이 대출을 미끼로 향응과 성접대는 물론 돈봉투까지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신한은행의 신뢰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신한은행은 A 본부장을 의혹이 불거진 직후 대기발령 조치를 취했으면서도 이를 쉬쉬해 사건 덮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당시 호남본부장이었던 A본부장과 지역 지점장들이 광주 시내 한 유흥업소에서 수십억원대 대출을 원했던 호남지역 건설업체 사장으로부터 향응과 성접대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고 연루된 직원들로부터 소명을 받고 있다"며 "아직 확인된 바가 전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신한은행은 성접대 의혹이 나온 직후 A본부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관련 지점장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하면서 성접대 의혹이 사실이라는데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본부장 인사에 대해 문의가 많은데 대기발령 등 관련 인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불미스런 일에 연루된 임직원에 대해서는 해고나 대기발령 등의 조치를 즉각 취했던 관행을 감안했을 때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감추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현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이에 대해 "단지 개인의 도덕적 비위로만 볼 수 없는 문제로, 신한은행의 신뢰가 크게 실추됐다"며 "신한은행의 여신심사 체계를 무너뜨린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출 비리는 신한은행의 예금주와 주주들에게도 피해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여신심사 시스템을 제대로 점검하고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