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성완종 전 회장, 유서 남기고 잠적…평창동 부근 수색

'경남기업 성완종'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영장실질 심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경찰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6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성완종 전 회장이 없는 것을 확인한 운전기사가 112에 가출 신고를 했고, 재차 아들이 오전 8시 12분쯤 청담파출소에서 신고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자택에 혼자 살고 있으며 유서도 발견됐다.

인근 CCTV를 통해 성완종 전 회장이 이날 오전 5시 11분쯤 검은색 패딩과 같은 색 바지를 입고 자택을 나가는 것이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성완종 전 회장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부근에서 신호가 특정됨에 따라 경찰력 1300여명을 투입해 이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특히 성완종 전 회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북한산 정토사 부근에서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6일 성완종 전 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영장실질 심사는 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성완종 전 회장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성완종 전 회장은 2006년∼2013년 5월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정부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억여원을 받아내고 관계사들과의 거래대금 조작 등을 통해 250억원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난 'MB맨'이 아니다"라며 횡령 혐의까지 강력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