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천정배,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 뒤 심야 단독회동…"정치 얘기 없었다"

'문재인 천정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17일 광주에서 천정배 의원과 심야 단독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천 의원이 지난 3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뒤 이날 처음 만났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표는 당시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 35주년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중간에 행사장을 벗어나 천 의원과 만남을 가졌다.

이 만남은 문 대표 측에서 먼저 연락해 성사됐으며 별도의 배석자 없이 1시간 정도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특별한 정치 현안을 얘기하지는 않았다"며 "옛 동지로서 격의없이 얘기를 나눴는데 새정치연합이 쇄신에 힘쓰고 있는 만큼 실제 쇄신과 혁신을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7·30 재보선 공천 당시의 얘기나 탈당 당시의 얘기도 일절 나오지 않았다"며 "대신 '서로 잘해보자'라는 덕담을 나누고 헤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만남은 천 의원이 4·29 재보선 광주 서을 당선 뒤 독자세력화를 선언해 새정치연합을 위협하게 되면서 야권 지형재편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더욱 주목됐다. 문 대표도 '천정배발 신당론'이 밖에서 흘러나오고 안에서는 계파갈등의 내홍이 거세진 상황에서 '더 큰 혁신'을 약속한 바 있어 이번 회동이 큰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