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유언비어 유포자 첫 검거…경찰, "사실 아닌 것 알고 유포"

'메르스 유언비어 유포자 첫 검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내 감염자가 35명까지 확대된 가운데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를 SNS에 유포한 피의자를 경찰이 첫 검거했다.

지난 3일 경기 광주경찰서는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이모(4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쯤 "메르스 발생 병원. 현재 격리조치 중. 널리 전파해달라"라는 문구와 함께 광주의 한 병원이 포함된 병원 4곳의 명단을 지인들에게 전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이 메시지는 SNS와 온라인에 널리 유포됐으나 경찰은 메시지에서 거론된 병원들과 메르스 확진자 발생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피해 병원은 문의가 폭주하고 외래환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에 이르자 이날 오후 10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문제의 메시지는 미국에 거주하는 이 씨의 친구가 이 씨를 포함한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처음 메시지를 받고 진실이라고 생각돼 주변에 알리려 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그가 정작 가족에게는 알리지 않아 처음부터 사실이 아닌 것을 인식하고 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이외에도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 14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