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병간호 문화 <사진: KBS 1TV 뉴스 캡처>
'한국 병간호 문화'
한국의 병간호 문화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까지 간병인 가운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3명이다. 이들은 6인실 등 환자와 가족들이 북적이는 병실에서 장기간 환자를 돌봐 각종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93번 환자(64·여)는 지난달 28~29일 병실에서 환자를 간호하다 같은 병실에 있던 15번 환자(35)로부터 병이 옮은 것으로 보인다.
93번 환자는 보건당국의 의심 통보를 받았으나 검사를 거부했고 이후 자가 격리됐으나 외출을 감행해 서울 자택 근처 의원에서 수차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웃에도 메르스가 전파될 수 있는 위험이 생긴 셈이다.
이외에도 외신들은 한국의 병원 시스템 문제를 지적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병원 시스템의 특성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됐다"며 "북적대는 병실 문화가 전염병이 확산되는 시기에 밀접 접촉 기회를 높였고 가족과 간병인이 함께 머무른 채 환자의 수발을 들어 감염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병원 환경이 전염병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정확한 의학 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병원을 거치는 한국의 문화가 메르스 확산의 매개체가 됐다"고 꼬집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도 "한국의 메르스 첫 환자가 여러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며 의료진을 포함해 최소 30여명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며 "한국에서는 정확한 병명을 진단 받기까지 여러 병원을 방문하는 경향이 있어 병이 퍼질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