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크리스토퍼 리 별세 <사진: 영화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 스틸컷>
'반지의 제왕 크리스토퍼 리 별세'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백색 마법사 사루만 역을 맡아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배우 크리스토퍼 리(93)가 별세해 팬들이 슬픔에 빠졌다.
11일 현지 언론은 "크리스토퍼 리가 지난 7일(현지시각) 오전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며 "그는 지난 3주 동안 심부전과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195cm가 넘는 키로 인해 배우로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란 평가를 받았던 크리스토퍼는 1948년 데뷔 뒤 오랜기간 무명 시절을 보내다가 1958년 영화 '드라큘라'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1974년 영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를 통해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도 출연했던 크리스토퍼는 한동안 TV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2001년 '반지의 제왕'에서 사루만 역으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크리스토퍼는 '반지의 제왕' 원작을 쓴 JRR 톨킨의 광팬임을 밝히며 수십년간 간달프 역을 해보고 싶었다는 꿈을 고백했다. 하지만 스스로가 이미 고령이라 말을 타고 지팡이를 휘두르며 싸우는 간달프 역을 맡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도 잠깐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영화, 드라마, 연극 등 250여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했으며 지난 2009년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