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그리스 사태가 미국 경제에 큰 타격 주지 않을 것"

'오바마 그리스 사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리스 사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30일(이하 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사태가 미국의 금융시스템에 중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당히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잉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리스 국민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울 게 분명하고 유럽의 성장률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세계 경제의 팽창을 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미국에도 무역감소 같은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이 임박했던 그리스와 관련해 논의했으며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전화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그리스 사태가 유로존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일치했다.

한편 그리스는 30일까지로 기한이 정해졌던 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IMF는 그리스의 채무 상황 실패를 디폴트가 아닌 '체납'으로 규정했으나 전문가들은 용어의 차이일 뿐 그리스의 상황이 디폴트와 동등하게 간주된다고 판단했다.

또 그동안 IMF의 채무를 갚지 않은 나라는 짐바브웨, 쿠바, 수단 등 개발도상국 뿐이었으나 그리스가 선진국 중 첫 사례로 합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