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슛 포 러브'에 참가한 스페인의 라울 곤잘레스(왼쪽).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오른쪽)의 참여는 훈훈함을 자아낸다. <사진: '슛 포 러브' 블로그>
안정환·박지성·푸욜…한국판 '아이스버킷' 도전
지난해 지구촌에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라는 이름 아래 사람들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이벤트가 대유행했다.
기업인,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쟁쟁한 인물부터 일반인까지 들불처럼 번진 이 이벤트는 알고 보니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기부 캠페인이었다.
올해 국내외 축구계에서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슛 포 러브(Shoot for Love)' 캠페인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국판 '아이스 버킷 챌린지'라고도 불리는 '슛 포 러브'는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 안정환에서 시작돼 해외의 내로라하는 축구 선수들에게로 퍼지고 있다.
10m 떨어진 대형 양궁 과녁에 10번의 슛을 날려 맞힌 점수 총점에 따라 기부를 하는 이 캠페인은 사회적 기업 비카인드(Be Kind)가 게임 업체 플레이독소프트, 거스히딩크 재단 등의 후원을 받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부금액은 1점당 1만원 혹은 10달러로 집계된다.
이 캠페인에는 안정환, 송종국, 이정협(상주상무),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기성용(스완지 시티), 김진수(호펜하임) 등 한국 축구 스타들이 참여하다가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의 전설적인 선수 카를레스 푸욜, 현역 스페인 대표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첼시), 원조 반지의 제왕 라울 곤잘레스(뉴욕 코스모스)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해외 스타들까지 동참해 눈길을 끈다.
'슛 포 러브'의 확산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처럼 도전했던 사람이 다음 주자를 2~4명 지목하는 방식에 힘입은 바 크다.
두 번째 주자였던 송종국이 2002 월드컵에서 상대한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를 지목하면서 판이 커질 조짐이 보였고, 백승호(바르셀로나)가 푸욜을 지목하면서 첫 해외 축구 스타의 참여가 성사됐다.
'슛 포 러브'의 취지를 듣고 흔쾌히 참여를 결정한 해외 스타들 덕분에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들은 누리꾼들의 응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등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선수들의 참여까지 기대하고 있는 상황.
"소아암 환자들의 최고 희망이 다시 축구를 하는 것"이라는 조사결과에 마음이 짠해져 이번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김동준 비카인드 대표의 '기부 축구' 여행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