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후이콩왕
삼성전자가 제조한 애플 아이폰6S용 A9 프로세서의 성능 시비가 제품 반환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의 종합보도매체 후이콩왕(慧聪网)은 대만 BBC의 보도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제조한 14nm(나노미터, 1nm=10억분의1m) 공정에서 생산된 A9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이폰6S의 반환기류가 일어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대만 BBC는 12일 “삼성전자 제조 A9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이폰6S에 대해 대만 소비자들의 우려가 매우 커지고 있으며 그 결과 TSMC 버전을 골라서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미 구입을 마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프로세서의 제조사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삼성전자가 제조한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으로 확인되는 경우 직접 애플스토어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만에 그치지 않고 홍콩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대만 통신장치규제 기관인 통신위원회 시시하오(石世豪) 또한 애플에 대해 “사용자 권리보호를 위해 시판되는 2개 버전의 아이폰6S에 탑재된 프로세서를 제품에 표시하거나 공개적으로 알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환이 그리 간단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경우 칩 파운드리 제조업체가 다르다는 이유로는 반환이 불가하고 홍콩은 사전 계약자에 한해 14일 이내 반환은 가능하지만 15%~25%의 위약금을 부담토록 돼 있기 때문이다.
공개된 삼성전자 버전과 TSMC 버전에 대한 성능 테스트를 결과를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감지된다. 삼성전자 모델이 배터리 소모량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 발열과 성능까지 심한 경우 20% 가까이 뒤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 매체나 소비자들은 ‘칩 게이트’라고 부르며 삼성전자 칩이 탑재된 아이폰6S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칩에 따른 성능차이는 2%~3%에 불과하고 실제 사용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플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논란은 가중되고 있으며 중심에는 차후 중고 가격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번지고 있다.
홍콩의 인터넷 유저들은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되는 아이폰6S의 경우 TSMC 버전이 60%에 달하지만 홍콩의 경우에는 삼성모델이 60%를 차지한다”면서 “명백한 소비자에 대한 차별”이라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홍콩의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A9 프로세서 수주에는 성공했지만 향후 주문량을 줄일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