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을 통해 거액의 배상을 이끌어낸 애플이 오히려 특허침해 혐의가 인정돼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야할 처지에 처했다.
미국의 인터넷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이 자사의 기기에 장착한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가 특허를 침해한 혐의가 인정돼 8억6200만 달러(9898억원)을 배상할 처지에 놓였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침해한 것으로 인정된 기술은 아이폰5S와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및 아이패드에 탑재된 A7과 A8 및 A8X 프로세서 특허로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디슨 법원 배심원들은 “프로세서의 효율성과 성능 개선에 필요한 특허로 위스콘신의 특허는 유효하다”고 평결했다. 따라서 특허 침해는 확정적이며 과연 얼마나 많은 배상금을 물어야할지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위스콘신 동문 연구재단(WARF) 대표와 애플 관계자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WARF는 지난해 1월, 애플이 1988년 자신들의 소유인 ‘칩의 성능과 효율성 개선방안에 관한 특허’를 침해한 혐의로 고소했으며 이번 평결은 소송에 대한 최초 판결이다.
애플은 법정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애플은 위스콘신의 어떠한 특허도 침해한 바 없으며 특허는 무효화 돼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또한 미국의 상표 및 특허청에도 동 특허가 유효한 지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요청했지만 지난 4월, 기각돼 이미 특허를 침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담당한 미국 지방법원 판사 윌리엄 콘리에 의하면 애플의 배상금은 8억6240만 달러(9903억원)에 달할 것으로 밝혀졌다.
판사는 재판을 특허침해 여부, 손해배상금, 그리고 애플의 고의적 침해여부를 가리는 3단계로 진행할 계획이며 징벌적 처벌여부에 대해서도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WARF가 지난 달 애플의 최신 제품인 아이폰6S와 6S플러스 및 아이패드 프로에 장착된 A9과 A9X의 특허침해에 대해서도 2번째 소송을 제기했다는 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애플이 삼성전자에게서 받아낼 배상금보다 훨씬 많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배상금을 물어야할 처지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