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아이폰7에서 헤드셋 잭을 제거하는 것은 소비자를 위한 결정이 아니라 더 많은 돈을 털어 내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IT전문 웹진 BGR은 “애플이 아이폰의 업그레이드라는 명분으로 4번에 걸쳐 애플 애호가들의 주머니를 털어왔다”면서 “아이폰7에서 헤드폰을 없앨 것이라는 소문 또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애플의 제품 전략이 비판받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제품 값을 높게 매겨서라기보다는 기기를 사용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부품들마저 돈을 받고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켜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 예로 먼저, 29달러에 판매한 아이폰5의 라이트닝포트를 들었다. 라이트닝포트는 아이폰5 이전까지 사용해 온 30핀 포트(연결 잭)를 대체한 부품으로 이전 아이폰용 액세서리를 구입한 많은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안겨줬다.
특히 애플은 소비자들이 보유한 구형 액세서리와 아이폰5의 라이트닝 도크 포트를 쉽게 연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술을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개발할 수 있었음에도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대신 라이트닝 도크 포트를 별도 부품으로 29달러에 판매했다.
아이패드미니3의 경우에는 보다 지능적인 수단을 사용했다. 대부분 차세대 제품의 경우 하드웨어 사양이나 기능부분에서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고 구입하기 마련이다.
애플의 제품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아이패드미니3은 이러한 사례에 해당하지 않았다. 애플은 말 그대로 2세대 아이패드 미니 제품에 터치ID(지문인식 스캐너)만 추가해 100달러를 더 받았다.
실제로 아이패드미니3와 아이패드미니2는 A7 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에 M7보조프로세서를 장착하고 동일한 카메라와 화면 해상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무게와 크기도 같았지만 가격은 100달러를 올렸다.
이러한 경향은 아이폰6S에서도 적용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부분이 기본 저장용량을 32GB로 하고 있지만 아이폰6S는 16GB를 기본모델로 출시, 저장용량 부족을 느끼는 많은 소비자들은 100달러를 더 내고 64GB를 구입해야 했고 이에 힘입어 아이폰 평균 판매단가는 상승하고 애플은 지만 분기 사상 최대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많은 전문가들은 4K 동영상 촬영 기능이 더해진 아이폰6S의 기본 모델을 16GB로 할 경우 사용자들은 저장용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지만 이를 무시하고 돈을 더 벌어 들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13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플라스틱 리모트 루프(Remote Loop)도 있다. 이 제품은 손목에 차고 애플 TV를 원격 조정하는 제품임에도 애플이 독점 공급하는 라이트닝 커넥터는 공급되지 않는다. 애플 TV와 함께 공급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따로 판매해 돈을 챙기는 것이다.
매체는 “이러한 사례들을 고려할 때 애플이 기기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아이폰7에서 헤드폰 잭을 제거할 것이라는 소식도 순수한 기술적 목적으로만 보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