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및 개요
안녕하세요! 52회 세무사 합격생 김문수입니다. 저는 경희대학교 회계세무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회계세무학과에 재학 중 입니다.
수험생들끼리 말하는 3차생으로서 공부를 하고(2차 시험을 3번 봤다는 말) 올해 합격의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수험생도 아니었고, 수험기간이 짧지도, 길지도 않다고 생각됩니다.
저보다 뛰어나고, 더 열심히 하신 합격생 분들이 많겠지만, 감히 제가 합격 수기를 쓰는 이유는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세무사 시험에서 어떻게 하면 시행착오를 줄여 빠른 합격을 할 수 있는지, 여러 사례를 접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에 저의 사례를 들어 이 글을 읽으시는 수험생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저는 회계세무학과에 입학하다 보니 학과 분위기나 교수님들의 말씀들, 그리고 선배들의 여러 조언으로 군대를 제대 한 후 학교에 다니며 자연스럽게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회계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시작부터 끝까지 정확한 수험기간을 따질 수는 없지만, 저는 2012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세무사 공부를 하자!"고 생각하고 공부를 시작해 2015년 10월 수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학습을 학교 도서관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했습니다. 2차 시험 GS 과정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을 온라인 강의를 통하여 학습했고, 2차 시험 때, 일주일에 하루 또는 이틀을 학원에 직접 가서 시험을 치고 강평을 듣는 GS 과정을 수강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수험생 여러분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앞으로 수험 생활에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저의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과목별로 구분해 각각 저의 경험들을 서술하겠습니다.
□ 수험 기간에 따른 공부 흐름
2012년 7월부터 2012년 11월 : 기본기를 다지는 기간
본격적으로 세무사 시험에 대한 계획에 맞춰 공부를 시작하게 된 시기입니다. 우선 세무사 시험을 치는데 있어서 필요한 공인어학성적은 지난해(2011년) G-telp 시험을 통해 결과를 얻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2012년도 1학기에 학기에 재학 하면서 본격적인 세무사 시험에 대한 계획과 학습 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선배들의 조언이 저의 계획에 가장 큰 역할을 했고, 학원 사이트나 합격 수기를 읽어가며 전의를 다졌습니다.
2012년 7월부터 학교 휴학을 하고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회계원리 부터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그 이후 공부하게 되는 중급회계, 원가관리회계, 세법, 재정학, 민법과목의 기본강의를 들으며 복습 했습니다.
모두 온라인 강의를 통해 학습했기 때문에 배속을 빠르게 해 수강 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5강정도 수강하고 복습하며 하루하루를 강의수강과 복습에 초점을 맞춰 보냈습니다.
혼자서 온라인 강의를 통해 강의를 듣다 보니 가장 힘든 점은 같은 공부 하는 다른 수험생들의 진도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학원의 실강스케쥴과 비교해 가며 저의 계획을 세우고 계속 수정해 나가며 진도를 밀리지 않게 하루하루 공부 했습니다.
5달 정도 강의와 복습을 하다 보니 7월에 수강하고 복습한 과목의 경우 11월에 가면서부터 불안함이 들었습니다. 어느덧 11월에 중급회계 책을 피는 순간 머리가 하얗고 책에는 분명 내가 쓴 필기지만 기억은 전혀 없고, 누군가가 낙서 해 놓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칫 슬럼프에 빠질 수 있지만, 절대로 당황하지 마시고 12월부터 또 다시 돌아가서 복습을 하면 되니 걱정 마시고 계획에 따른 공부를 하셨으면 합니다.
2012년 12월부터 2013년 4월 : 객관식과 1차 시험을 위한 마무리
세무사 1차 시험은 대략 4월 말경에 보게 되는데, 날씨가 추워지는 12월부터는 각 과목당 객관식 공부에 치중했습니다. 기본서로 논리를 이해했다면 숫자로 나타나는 객관식 문제를 통해 '훈련' 했습니다.
세무사 1차 시험은 과목당 40문제를 40분에 풀어야 하는데 이론상 1문제를 1분에 풀어야 합니다. 사실상 공부를 하고 문제를 풀다 보면 1분에 1문제는 정말 이론상의 시간 일 뿐, 그 만큼 객관식은 순발력이 중요합니다. 기본서를 이해하고 있는 것과 문제를 풀어서 맞추는 것은 완벽하게 다른 것이므로, 객관식 문제를 훈련 해 가면서 1차 시험에 대비했습니다.
3월이 되면 각 학원마다 1차 시험 모의고사를 실시합니다. 실전 감각을 익히고자 1개 또는 2개의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응시 할 것을 권유합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은 아니니 받은 점수에 연연하지 말라는 당부를 합니다. 저 또한 모의고사 점수가 낮게 나와서 우울하고 공부를 못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학원 모의고사 같은 경우 실제 시험보다 어렵게 출제 되는 경향이 있음을 아시고, 정말 실전감각을 익히는 시험일 뿐 실제 시험이 아니니 마음 편하게 훈련 하셨으면 합니다.
2013년 5월부터 2013년 8월
저의 수험 기간 중 가장 후회하는 기간이고, 가장 부끄러운 기간입니다. 2012년 여름부터 2013년 1차 시험을 바라보며 2차 시험은 생각 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와서 평균 60점 커트라인에 넉넉하게 시험에 합격 한 저는, 1차 합격 이라는 기쁨에 사로잡힘과 동시에 2차 시험도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주관식 공부를 전혀 해보지 않은 저는 처음 접하는 주관식 공부에 답안 작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산 근거는 어느 정도 적어야 하는지, 세법학 목차는 어떻게 잡아야 하고 얼마나 써야 하는지 정말 사소한 하나하나가 모두 좌절 하게 만들었고 공부를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게 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세무회계 책을 한 번도 풀지 못하고 시험장에 들어가게 된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아무리 2차 주관식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도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 나갔다면 유예과정이 수월했을 텐데 이 시기의 나태했던 생활들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2차 시험을 3번 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생소한 2차 주관식이더라도 계획에 맞춰 조금씩 조금씩 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동차 시험을 포기 하신다면 유예시험 합격까지 보장 할 수 없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2013년 12월부터 2014년 8월
본격적으로 유예생활이 시작 되었습니다. 2013년도 2학기에는 학교에 재학 하느라 바로 공부를 시작 하지 못하고 2014년 1월에 되면서 본격적으로 연습서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시험을 치기 까지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계획을 짜지 않고 대충 공부했던 점이 유예생활 실패에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절대적으로 저는 유예생활의 성공 열쇠는 겨울 기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연습서를 차분하고 꼼꼼하게 보면서, 2차 답안지에 차분히 풀어나가고 복기하는 시간은 지금의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나중에 봄이 오고 여름이 올 때엔 급해서 이것저것 놓치게 될 텐데, 겨울에 단단하게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학원 과정에서 유예시기를 GS로 나눕니다. 저 또한 GS 2기와 3기는 학원을 가서 실제로 시험을 치듯이 모의고사를 치고 집에 와서 온라인 강의로 강평을 듣는 생활을 했습니다.
1주일에 토요일, 일요일 이틀 학원을 간다고 해서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넓은 시험범위에 대한 대비를 하다 보면 저는 GS과정 대부분 실제 시험범위 만큼 공부를 모두 해 간 적이 별로 없습니다.
2014년 11월부터 2015년 4월
이렇게 유예까지 실패해서 시험에 불합격 했을 땐 정말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시험이라는 것이 합격하면 모든 것을 얻지만 불합격 하면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는 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던 시절입니다. 학부 또한 마지막 학기에 재학 중에 있어서 학부 졸업을 하느라 12월 까지는 힘겹게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본격적으로 12월부터 세무사 시험 자격인 공인어학성적에 매달렸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G-telp 시험에 응시해 2015년 1월 중순 공인어학 성적을 취득하고 본격적으로 1차 시험에 재도전 했습니다.
하지만, 이시기에 2차 시험에만 있는 세법학 과목을 같이 병행 하면서 공부했습니다. 1차 시험과 2차 시험의 간격이 짧은 세무사 시험에 1차 시험이 끝난 직후 5월부터 방대한 양의 세법학을 모두 공부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2월에는 세법학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암기는 하지 않고 이해와 복습만 해 가면서 1차 객관식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이번 시험에 합격 하게 된 몇 가지 이유 중 2월에 세법학 학습을 한 점을 한가지로 뽑고 싶습니다.
2015년 5월부터 2015년 8월
1차 시험에 합격 한 이후 동차 시험의 준비 기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그 동안 2번의 2차 시험을 치러 오는 동안의 실패 한 부분을 혼자 고민하고 친구와 상의하며 보완 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대로 공부 하다가는 또 불합격 할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짧은 기간으로 계획을 짜고 자주 계획을 수정 해 가면서 넓은 수험 범위를 줄여 가려고 노력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GS과정의 세법학만 학원을 다녔으며, 다른 과목은 혼자 연습서로 공부를 했습니다.
□ 과목별 공부 방법
재무회계
1차 시험과 2차 시험이 중복되는 과목인 재무회계는 세법을 잘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과목입니다. 우선 기본서를 최소 3회독 이상 하면서 규정에 대한 이해와 필수적인 내용에는 적절한 암기가 동반 되야 합니다.
객관식 공부를 할 때에는 모든 문제를 푸는 것 보다는 강사 분들의 필수 문제들을 여러 번 반복해서 풀면서 훈련하는데 초점을 뒀습니다. 순발력 싸움인 1차 시험에서 여러 권의 책을 보면서 범위를 넓혀 나가는 것은 불합격의 지름길입니다.
2차 시험에 있어서는 너무 어렵고 깊은 내용 보다는 필수적으로 중요한 내용들을 전 단원 손으로 풀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2013년 재무회계시험은 어렵게 출제 되었지만 2015년 재무회계 시험은 평이하게 출제 된 만큼 난이도 추측은 지양하고 2문제만 출제되는 2차 시험에는 모든 단원을 풀 수 있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됩니다.
원가관리 회계
원가관리 회계는 1차 시험에서는 비교적 높은 비율이 출제 되지만, 2차 시험에 있어서는 400점 만점의 2차 시험 중 40점에 해당하는 문제가 출제 됩니다. 참 계륵이라 말 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되는 과목입니다. 과목 특성상 풀리면 쉽게 풀리고 안 풀리면 정말 오래 동안 고민 해 봐도 풀리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꾸준히 연습해 감을 유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법(객관식 세법 및 세무회계)
최근 시험 경향에 있어서 가장 어렵게 출제되고 있는 과목입니다. 2014년 2015년 2년간 회계학2부(세무회계)의 과락률이 70%가 넘는 다는 점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숫자를 구하는 시험인 만큼 정말 손으로 써서 학습을 하는 습관을 가지시고 알고 있더라도 손으로 한 번 더 풀어 보시는 게 최적의 학습 방법이라 생각 됩니다.
재정학 및 민법
1차 시험에만 있는 두 과목의 경우 비교적 재무회계나 세법처럼 부담은 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3월에 시작해도 된다! 이런 말은 아닙니다. 특히 선택과목에 있어서는 선택과목 3과목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최근 난이도는 낮아졌습니다.
세법학
세무사 2차 수험자의 최대의 적 세법학입니다. 암기해도 까먹고 암기해도 까먹고 최근 시험에는 사례문제도 많이 나오고 정말 세무사 시험을 치는데 고생 하는 데 있어서 80%를 담당 했던 과목입니다.
법 규정도 외워지지 않는데 판례는 어떻게 써야하는지 학원 결석도 몇 번 하고 GS과정에 있어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오픈북 시험도 봤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되신다면 세무사 시험 1차 시험을 합격 하지 못하셨더라도 무조건 세법학 과목은 꼭 학습 했으면 합니다.
저는 학원 교재를 이용해 진도를 맞춰 나갔습니다. 절대 혼자 공부하지 마시고 학원가서 GS과정을 통해 세법학을 깊게 배웠으면 합니다.
□ 하고 싶은 말
손으로 공부하자!
학부 신입생 시절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너희 회계 실력은 점수가 아닌 다 쓴 연습장의 높이와 비례한다"라고 말씀 하셨는데 저 또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머리로 알고 있는 것, 눈으로 문제를 푸는 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혼자 고민해 가면서 실수 해 가면서 손으로 푸는 것이 규정과 법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최고의 촉매재가 될 것입니다.
공부는 감이 중요하다.
한 달 동안 공부해서 시험을 치는 시험이 아닙니다. 1년이고 2년이고 장거리 레이스를 하는 기나긴 공부 여정에 있어서 공부하고 잊어버리고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경계를 해야 할 점입니다.
오늘 공부 했다고 일주일 뒤에 절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다시 봐 가면서 감을 유지하는 것이 시험 때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시험장에 가는 것이라 생각 됩니다.
런닝메이트를 만들자.
공부하는데 있어서 밥도 먹어야 하고 쉬는 시간에 흡연자의 경우 담배도 피어야 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회계사 시험이 있는 6월 말 까지는 회계사 공부하는 친구와 같이 학식을 먹고 슬럼프 없이 잘 지냈습니다.
7월부터 혼자 공부하는데 어찌나 정신이 힘들던지, 혼자서 슬럼프 극복은 정말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생각을 공유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과 식사를 같이 하는 런닝메이트는 수험 생활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