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면서
안녕하세요. 저는 52회 세무사 시험에 동차 합격하게 된 김명진(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입니다. 어느새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수험생활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이렇게 빛을 보게 된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이 시험공부를 하면서 합격수기들을 참고해 방향성을 잡았기에 제 합격수기가 많은 수험생들의 합격에 대한 초석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쓰겠습니다.
□ 수험생활(2014.01~2015.08)
제가 세무사 시험을 시작한 곳은 군대였습니다. 비전공자라 회계와 세법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지만 우연히 군대에서 회계원리 서적을 접하게 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15년 2월까지 군 생활을 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군대에서 공부시간은 평균적으로 평일 5시간, 주말 10시간 남짓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전업 수험생이라면 저의 공부계획보다는 좀 더 밀도 있는 계획을 세우시면 될 것입니다.
14.01~14.02(회계원리2회독 +중급회계강의와 1회독)
회계원리 책을 처음 접하게 되어 혼자서 두 번 정독하고 예제를 풀었습니다. 비전공자라 난해한 점이 있었으나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은 반복해서 봤습니다.
2회독 후 중급회계 강의를 들었습니다. 건빵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작은 서브노트를 직접 만들어 들고 다니면서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또한 강의를 한번 들으면 반드시 강의를 들은 시간만큼을 할애해 복습을 했습니다.
14.03~14.04(원가관리 강의와 1회독 + 재정학연습 강의 절반)
원가관리 회계를 들으면서 중급회계와 마찬가지로 복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원가관리는 따로 서브노트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비전공자로서 경제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일찍 시작한 재정학은 강의를 들으면서 중급회계와 마찬가지로 작은 서브노트를 만들어 군 생활 동안 자투리 시간에 활용했습니다.
1차가 4월말에 있었는데 시험장 분위기를 알고 싶어 1교시만 보고 나왔습니다. 이것이 올해 1차 응시할 때 나름 도움 되었는데 시험 때 심리적으로 위축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4.05~14.06(중급회계1회독 + 원가관리1회독 + 재정학 완강 +법인세 완강)
휴가를 나가서 재정학 강의를 몰아서 들은 덕분에 재정학 완강을 할 수 있었고 법인세 강의를 듣기 전에 중급회계 1회독을 했습니다. 1회독을 할 때는 모든 예제와 객관식 문제를 풀었으며 선생님께서 보지 말라고 하신 부분을 제외한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읽었습니다. 주관식 문제는 풀지 않았습니다.
중급회계 복습이 끝나고 법인세 강의를 수강했고 동시에 중급회계와 같은 방법으로 원가관리 회계 1회독을 했습니다. 세법에 대한 복습은 워크북을 이용해 반복학습을 했고 기본서 중 선생님이 골라주신 문제는 반드시 복습 시 풀었습니다.
14.07~14.08(중급회계 절반)
7월초, 오랜 기간 잘 사귀고 있던 여자 친구와 이별을 하게 되어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던 시기입니다. 소득세, 부가가치세 강의를 결제 해놓고도 단 1강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뭐라도 하자 싶어서 제일 손에 익은 중급회계만 어떻게든 1회독을 하려했으나 절반 정도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그 후 두 달가량 모든 공부를 손에 놓고 방황만 했습니다.
수험기간 중에 이성 친구와 이별을 하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이 시기는 시간만이 해결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혹여 이별을 하시더라도 자신에게 더 소중한 사람들인 부모님, 형제, 친구들을 생각하시면 생각보다 금방 이겨낼 수 있습니다.
14.09~14.11(중급회계1회독 + 원가관리 1회독 + 법인세 1회독+ 재정학1회독 +소득세 부가가치세 강의 완강+ 세무회계연습 법인세파트 수강과 1회독)
무너졌던 생활을 바로잡고 다시 공부에 모든 것을 걸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부분을 수강하지 못했던 것을 빠르게 완강 하면서 동시에 이전에 공부했던 과목들을 빠르게 복습했습니다.
11월에 접어들어 세무회계연습을 모두 완강하고 싶었으나 강의수가 군대에서 들을 수 없을 만큼 많아 법인세 파트만 수강하고 그 부분에 대해 1회독을 했습니다. 여유가 되시는 전업 수험생 분들은 세무회계만큼은 반드시 부가가치세까지 수강하실 것을 권합니다.
14.12~15.02(재무회계연습 강의절반과 2회독+ 재정학연습1회독+ 원가관리회계1회독 + 세무회계연습 법인세 1회독 +소득세 부가가치세 1회독 + 객관식 세법강의 절반 수강 + 민법 완강 + 고급회계자투리)
12월 중순부터 한 달 반가량의 말년 휴가를 나갔습니다. 많은 유혹을 이겨내고 집 앞 도서관을 오가며 하루 종일 공부만 했던 시기였고 이 시기가 수험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재무회계연습강의는 시간이 부족해 약 60퍼센트만 수강했고 수강과 동시에 복습을 해 추후 1회독을 더했습니다.
재정학연습은 이때부터 문제를 본격적으로 풀었는데 기본서 문제를 풀기 전에 해당 이론파트를 서브노트와 함께 복습하고 풀어나갔습니다. 법인세 세무회계 강의 들었던 것을 이때에 다시 1회독을 했고 원가관리회계 또한 1회독 했습니다.
민법을 1월에 시작했는데 서브노트를 만들려고 했으나 결국 활용하지 못했고 기본서를 활용했습니다. 2월에 다시 군대에 복귀해서 객관식세법 강의 수강과 고급회계 합병 지분법 파트만을 자투리로 구해 듣고 복습했습니다.
15.03~15.04(중급회계1회독 + 원가관리1회독+ 객관식세법 4회독 + 기타세 강의 완강 후 4회독 + 객관식 재무회계연습 하루 30문제 + 객관식 원가관리 하루 20문제 + 재정학연습 3회독 + 민법3회독)
이 시기의 목표는 시험 직전 일주일동안 5일에 1회독, 마지막 이틀에 1회독이 할 수 있도록 공부를 해놓는 것이었습니다.
전업수험생이 되자 2차 시험까지 집 앞 도보 10분 거리 도서관을 이용했고 핸드폰은 두고 다니면서 밥은 집에서 먹었습니다. 도서관이 10시에 닫았는데 그 후 시간은 운동을 하거나 강의를 들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을 제외하고 스톱워치로 측정한 공부시간은 강의를 듣지 않을 때 평균 10시간~11시간, 강의를 들을 때는 7시간 정도 했으며 강의를 하루에 4강이상은 듣지 않았습니다. 또한 강의를 들은 날에 반드시 복습을 했습니다.
이때 학원에서 모의고사가 열렸는데 저는 3번 응시했습니다. 현장감을 느껴보려면 2번 정도는 모의고사를 응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15.05~15.08.07(세법학 수강 + 세무회계 소득세 부가가치세 파트 선별 수강 + 정병창 동차 GS 세법학 실강 + 중급회계 1회독 + 원가관리 회계 1회독 + 동차 GS 세무회계 + 세무회계 연습서 3회독 + 스터디가이드 반복학습 + 재무회계 연습서 2회독 + 원가관리 연습서 2회독)
가채점상 1차 시험 합격을 확인한 후 3일정도 쉬고 2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너무 많은 강의를 듣는 것은 저의 스타일이 아니라 꼭 수강해야할 강의인 세법학만 인터넷을 이용해 빠르게 수강했고 1차 준비기간에 듣지 못했던 세무회계 소득세, 부가가치세 파트는 스스로 하되 필요한 부분만 수강했습니다. 직접 써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세무회계와 세법학은 동차 GS반을 수강했습니다.
GS 수강일에 맞추어 공부량을 소화하고 학원에 가서 문제를 풀고 오면 다음날이면 몸살을 앓았을 정도로 갈수록 벅찬 일정이었지만 이때 GS를 들었던 것이 생동차를 하게 되는 데에 가장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GS시에는 오픈북을 절대 하지 않고 어떻게든 스스로 써내는 연습을 했고 모의고사지만 실제 시험처럼 시간 또한 엄수했습니다.
세법학강의를 수강할 때 스터디가이드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 넣었고 7월부턴 스터디가이드를 다독해나갔습니다. 시험 이틀 전에는 스터디가이드로 1회독을 할 수 있었습니다.
□ 과목별 공부 방법 (1차 평균 : 71.87 / 2차 평균 : 57.25)
저의 공부방법의 큰 원칙은 빠짐없이 다 보는 것입니다. 전략이라는 말을 믿지 않고 회독을 늘려갈 때에 모든 과목의 모든 부분을 같은 힘으로 봤습니다. 또한 최근 년도 기출 여부와 관계없이 공부했습니다.
재무회계 (1차: 60 , 2차: 86)
제일 자신 있던 과목으로 기본서를 닳도록 본 것 같습니다. 객관식 문제집을 너무 일찍 피는 것은 1차 합격을 가까이 해줄지는 몰라도 동차의 기회는 멀리 보낸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서 위주로 다독을 하고 1차 2~3개월 전에 객관식 책을 매일 풀어보시는 것이 생동차를 위해서는 더욱 합당하다 생각됩니다. 회계 관련 객관식 강의는 듣지 않았습니다.
고급회계는 합병이랑 지분법 파트만을 가져갔는데 동차생은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나 재무회계에서 2차 때 두 문제가 나오는데 만약 한문제가 출제 된다면 동차생에게 가장 중요한 회계학 1부에서 30점을 날리시는 겁니다.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 부분이며 예제 수준의 문제만으로도 충분하니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원가관리회계 (1차: 60 , 2차: 86)
이것 또한 기본서 위주로 봤습니다. 이 과목을 전략적으로 가져가지 않으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그렇게 우연히 1차의 관문을 통과하더라도 그 이후의 길은 장수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1차 기간에 원가관리회계를 객관식위주로만 공부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렇게 되면 동차생이 되어 2차 문제를 접할 때에 원가관리로 인해 고생하시는 경우가 생기니 기본서 예제를 무시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푸시기 바랍니다.
세법개론 (1차: 72.5)
워크북을 이용해서 다독을 했으며 세법 개정은 객관식 세법강의 수강을 통해 대비했습니다. 기타세목의 일부 세목은 공부해야할 양 대비 나오는 문제 수가 너무 적다고 전혀 안 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기출 문제를 풀어보시면 기출 부분이 빈출되므로 빠짐없이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기타 세목은 미리 하실 필요가 없으며 매년 특강 올라올 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차 기간에 세무회계수강과 더불어 2회독을 하신다면 동차의 가능성은 더욱 열릴 것입니다. 만약 세무회계를 수강할 시간이 부득이하게 없으신 분들이라면 1차 객관식 문제집 계산 문제라도 전수로 풀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합병, 연결, 양도소득세 파트는 세법학과 연결되는 아주 중요한 파트입니다. 이 부분을 전혀 안 해놓고 가시면 결국 동차생의 짧은 2차 준비 기간을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미리 공부해 '동차합격'이라는 네 글자에 힘을 싣기를 바랍니다.
재정학 및 선택과목 ( 재정학: 80 , 민법: 75)
재정학과 선택과목은 기본서 문제만을 반복해서 풀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재정학은 서브노트로 큰 도움을 받았는데 실제로 1차 시험장 가는 차안에서 서브노트만으로 1회독이 되었고 그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만일 서브노트를 만들기 어려운 분들은 구매를 해서 이용해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선택과목은 양이 적은 과목을 원했고 민법을 선택했습니다. 결과는 만족이었고 2차에도 판례를 읽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재정학과 선택과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회계와 세법을 면과하는 전략으로 1차를 통과하시려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전략으로 1차를 합격하더라도 동차의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2차와 이어지는 회계와 세법에 더욱 신경을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세무회계 (2차 : 51)
세무회계 과목은 최근 2년 연속 과락률이 70%가 넘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무덤입니다. 과락률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난이도도 난이도지만 터무니없이 적은 시험 시간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전 연습이 반드시 요구되는 과목이므로 GS과정을 들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개인적으로 시간을 지키면서 몇 번의 연습을 하는 것이 시험장에서 도움 되실 겁니다.
보통 동차생은 법인세에서 부당행위계산이후 부분은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그 부분이 공부를 반복해두면 점수 따기에는 좋은 파트입니다. 반드시 가져가시고, 소득세 소득공제와 세액 공제 부분은 정밀한 계산이 요구되는 파트이므로 매 문제를 풀 때에 신경을 쓰면서 푸는 연습을 하길 바랍니다.
또한 부가가치세는 올해 서식 문제가 출제 되었는데 평소 자주 나오지 않는 부분이라고 등한시 하지 마시고 밀도 있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세법학 (1부: 48 , 2부: 44)
많은 실력자분들을 두고 생동차생인 입장에서 세법학의 공부 방법에 대해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동차를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맞춰 공부 방법을 서술하겠습니다.
동차생인 입장에서 기본서 중심으로 외운다면 다독을 하지 못 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스터디가이드를 중심으로 다독했습니다. 기본서 강의를 수강했으며 스터디가이드에 부족한 부분은 강의 복습시 채워 넣는 방식으로 단권화를 했습니다.
1부의 경우 동차의 입장에서 법인세, 소득세는 세무회계로 많은 부분을 커버해야하며 국세기본법의 상당한 난이도 때문에 상속 및 증여세만큼은 '유예생 만큼 법령을 외워내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다독해야합니다.
2부에서는 35점이나 차지하는 부가가치세는 기출여부와 관계없이 빠짐없이 준비하시고 개별소비세는 세법학2부 과락을 면하기 위해서는 법령을 모두 암기해야합니다.
지방세는 지방세 특례제한법을 제외한 부분의 법령은 빠짐없이 봤으며 사례형 문제가 출제되는 파트인 점을 염두하고 주요 판례를 정리했습니다. 조세특례제한법은 동차생 입장에서 공부할 양이 많은 과목입니다.
저는 1차를 합격하자마자 특강으로 올라온 조특법 강의를 빠르게 수강한 뒤 도서관을 오가는 길에 책을 들고 다니며 봤습니다. 매일 1시간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본 것인데 시험 막바지에 오니 많은 양이 머리에 정리 되었습니다.
□ 마치며
시험 기간 동안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했던 말씀을 되새기며 공부했습니다. '전문가가 될 사람답게 공부 해야겠다'라고 생각하시면 반드시 합격하리라 믿습니다.
'합격' 이라는 두 글자를 보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정직하게 공부하는 많은 분들에게 합격수기가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