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가 아이부터 노인까지 3代 분장을 해 화제가 된 '대디' <사진: '대디' 뮤직비디오>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대표적인 인물에 대해 물어본다면 누굴 꼽을지 궁금해진다. 박근혜 대통령, 피겨선수 김연아, 축구선수 박지성 등 다양한 인물들과 더불어 가장 많이 불리는 이름 중 하나는 바로 가수 싸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이달 중순 조회수 24억뷰를 훌쩍 넘기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강남스타일'의 안무 '말춤'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일 싸이는 정규 7집 '칠집싸이다'를 들고 컴백했다. 모두 9곡이 수록된 이번 7집에는 자이언티, 씨엘, JYJ 김준수, 전인권, 개코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윌 아이엠, 애드시런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까지 대거 피처링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싸이는 이번 앨범에서 국내 팬들을 위해 '나팔바지'를, 해외 팬을 겨냥해 '대디'를 더블 타이틀 곡으로 내세웠다. 복고풍의 펑키 댄스곡인 '나팔바지'와 일렉트로닉댄스뮤직 곡인 '대디'는 싸이 특유의 흥이 공통적으로 느껴진다.
앞서 그는 이번 앨범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성공 이후 정말 행복했지만 그것을 절대 넘어설 수 없을 거란 생각에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며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집중하고 나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 한국 팬들을 위해 만든 복고풍의 펑키 댄스곡 '나팔바지' <사진: '나팔바지' 뮤직비디오>
우려와 달리 '대디'는 공개 직후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90위권에 올랐다. 이로써 싸이는 아시아 가수 최초 4곡 연속 빌보드 핫 100 진입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에서도 인기가 증명됐다. '대디' 뮤직비디오는 공개 1주일 만인 지난 7일 이미 4500만뷰를 넘어섰고 '리액션 동영상'까지 속속 올라왔다. '리액션 동영상'은 뮤직비디오가 현재 얼마나 화제인지를 가늠하는 척도 역할을 한다.
'대디' 패러디 영상도 봇물처럼 등장했다. 'I got it from my ABAY'라는 제목의 패러디 영상에서는 싸이의 몸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북한 지도자들의 얼굴이 합성돼 웃음을 자아냈다. 스파이더맨과 헐크 등 미국 인기 만화 주인공들이 싸이의 춤을 추는 동영상 역시 큰 화제가 됐다.
해외 언론들도 싸이의 컴백을 집중 조명했다. 퓨즈TV는 "싸이의 새 앨범에 대해 알아야 할 7가지"를 언급하며 앨범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했다. 롤링스톤은 "2012년에 '강남스타일'로 화제를 모은 싸이가 이번에는 익살스러운 '대디' 돌아왔다"고 극찬했다.
굿모닝 아메리카는 "나팔바지를 다시 유행시키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며 "'나팔바지'와 '대디'가 동반히트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또 싸이는 지난 2일 '2015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신곡 컴백 무대와 함께 '강남스타일'을 불렀는데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주윤발은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