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그룹 직원 <사진: 채널A 뉴스 캡처>
'대보그룹 직원'
대보그룹 계열사의 직원이 단합대회 산행에 나섰다가 사망한 가운데 평소 경영진이 산행을 강요해왔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 한 매체는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등 경영진이 평소에도 산행을 강요했다"며 "회장 지시 산행에 참가하지 못하는 직원은 자비로 지리산에 간 뒤 '천왕봉 등정 인증샷'을 찍어 제출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보그룹에는 점심시간 엘리베이터 사용금지 규칙이 있어 적발될 시 지하 2층에서 지상 10층에 달하는 계단을 20회 왕복하는 벌칙을 수행해야 한다. 일부 직원들은 경영진에 의해 체중 감량 각서를 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이 매체에 "건강 중시가 기업 문화로 회장이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써 직원들에게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며 "35년간 등산 행사를 했지만 사고가 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다른 매체는 "지난해 성탄절 지리산에서 개최된 대보정보통신 임직원 단합 산행대회에서 사업부 김모(42) 차장이 산행 도중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김 씨의 죽음에 대해 유족과 동료들은 "평소에 건강했으나 회사의 강제 산행 때문에 버스에서 쪽잠을 잔 뒤 새벽부터 산에 올라 화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보그룹 측은 "업무상 재해로 판단해 유가족에게 최대한의 위로와 보상을 해드릴 것"이라면서도 "회사가 주최한 산행은 맞지만 업무나 건강상의 이유로 빠질 수 있는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