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 판매부진, 대만 기업들 투자계획 축소

애플의 아이폰용 섀시(케이스) 생산업체인 대만의 캐처 테크놀로지가 2016년 투자계획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IT전문 디지타임즈는 캐처 테크놀로지 홍 수이슈(Hong Shui-shu) 회장이 2016년 고정자산(공장 등 생산시설)투자를 축소할 예정이라며 고객사의 주문량 감소 예상에 따라 지난 2년에 비해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홍 수이슈 회장은 2016년도 예상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몇 주도 못돼 계획을 수정한 셈이다. 그는 투자계획을 변경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고객사들의 입장이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캐처 테크놀로지는 애플의 아이폰용 섀시(케이스)를 제조하는 주요 기업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2016년 투자계획 수정은 “애플의 아이폰6S 시리즈의 불만족스런 판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편 홍콩의 애널리스트들은 캐처 테크놀로지의 2016년 1분기 및 2분기 실적이 2015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에 이르면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사가 지출한 고정자산(CAPEX) 투자를 보면 지난 2014년 6억979만 달러(7309억 원), 지난해 3분기까지는 5억159만 달러(6012억 원)를 투자한바 있다.

홍 수이슈 회장은 “기존에 있는 중국 공장의 생산시설 확장은 계속할 계획이며 현재 시설만으로도 고객사들의 주문량을 향후 1년~2년간 처리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면서 “올해 상반기 주요 장비를 구매할 계획은 없고 하반기 주문량에 따라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아이폰 판매에 대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지난 5일에는 일본의 경제전문지 니케이 아시아 리뷰는 애플이 아이폰6S 시리즈에 투입할 부품 주문을 30% 줄였다고 보도, 파문을 일으켰다.

또한 중국의 IT전문지 마이드라이버스는 칩 설계 전문가를 인용, 아이폰6S용 A9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생산 중인 대만 TSMC의 16nm공장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을 확인했으며 생산라인이 멈추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TSMC공장의 생산인력들은 조기 춘절(새해) 휴가에 들어가고 있고 아이폰6S를 직접 생산하고 있는 폭스콘 정조우 공장 노동자들의 시간외 근무도 중단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인 고급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홀로 시장을 독식하던 애플에게도 서서히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주가도 6일(현지시간) 장중 99.87 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전날보다 1.96% 낮은 100.70 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