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위주 투자상품 추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여유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막막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연 1.5% 기록하면서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1%대로 떨어졌다. 예·적금 금리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예·적금은 더 이상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매력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절세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자산에 대해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부터 절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 매매평가차익에 환차익까지 비과세
기존 일반 해외펀드에 투자할 경우 수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납부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세법개정에서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 비과세 특례가 신설돼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 급락과 북한 핵실험 등 대외적 이슈로 활기를 못찾고 있는 상황이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해외자산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그 동안 해외자산 투자는 새로운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크지 못했다. 바로 세금 때문이었다.
개인이 국내 펀드에 투자할 때는 주식의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해외펀드에 투자할 경우 주식의 매매차익뿐만 아니라 평가차익, 환차익에 대해서도 소득세를 납부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펀드의 이익금이 2000만원을 넘어가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돼 최고 41.8%까지 세금이 부과됐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부터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에 비과세하기로 결정하면서 이같은 고민은 해소됐다.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는 뉴욕과 도쿄, 도이치거래소 등 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외국법인이 발행한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가입일로부터 10년간 해외주식의 매매평가차익과 환차익을 비과세한다.
가입기간은 올해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이고 가입금액은 1인당 3000만원이다.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들은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를 통해 수익률과 함께 절세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납입금액 3000만원에 10년 동안 연평균 5% 수익을 가정할 경우 10년 누적 1500만원의 운용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때 일반 해외주식형 펀드는 세금으로 231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는 한푼의 세금도 내지 않아도 된다.
같은 금액으로 같은 기간 펀드를 운용해도 10년 동안 매년 23만원을 아끼는 셈이다.
아울러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는 환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지 않기로 해 투자지간 동안 환차익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게 된다. 또 가입 제한이 없어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기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해외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종합과세 대상이 아닌 사람과 동일한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 초보자는 자산배분형 펀드가 안전
절세효과가 있는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도 어떤 상품을 선택하냐에 따라 수익률은 물론 절세 혜택을 받는 규모도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펀드의 투자대상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해외주식 투자전용 펀드는 장기 투자상품인 만큼 성장성과 분산투자 등을 다양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대근 농협은행 개인고객부 과장은 농협은행이 최근 발행한 'All100 플랜 2016년 겨울호'를 통해 "해외투자 경험이 많은 전문적인 투자자라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집중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지만 경험이 없는 투자자들은 집중투자보다는 다양한 지역 및 섹터에 분산 투자한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산투자 지역을 고르기 어려울 경우 자산배분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자산배분형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금융환경에 따라 투자지역과 섹터에 대한 자산배분을 하는 펀드로 투자지역과 비중을 조정해주기 때문에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도 리스크를 줄이면서 투자를 할 수 있다.
또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국은 경기가 회복되는 추세"라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일본에 대한 투자도 권하고 있다. 일본은 민간소비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기업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돼 주가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