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힐러리 승리…공화 트럼프, 15시간 '트위터 잠수'…다시 나타나 한다는 말이

힐러리 승리, 트럼프 패배

지난 1일(현지시각)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러리(민주)가 신승한 가운데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한 도널드 트럼프(공화)가 트위터 공간에서 15시간 동안이나 '잠수'를 타 화제가 됐다.

코커스 시작 전 "우리는 결국 이길 것이고, 그래서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것", "코커스에 갈 시간이다"는 글을 끝으로 침묵을 지킨 뒤 2일 정오 가까이 돼서야 트위터 활동을 재개한 것.

평소 트위터를 통해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 후보나 주류 언론을 무차별로 공격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트위터광'으로 유명한 트럼프의 이 같은 이례적 행보는 아이오와 패배의 충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를 다시 시작한 트럼프는 "아이오와의 경험은 아주 중요했다"면서 "모든 전문가가 내가 잘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해 강력한 2위를 기록했다. 훌륭하고 영광스럽다"며 '겸손 모드'를 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언론과 아이오와 유권자들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글을 연이어 올렸다. 그는 "언론이 나의 훌륭한 2위 기록을 공정하게 보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에서 아이오와에서의 훌륭한 내 경험과 동시에 이런 언론의 불공정 보도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유일하게 내 돈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유권자들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2, 3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승리를 자신하면서 "반드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것이고, 그래서 민주당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이 되든 버니 샌더스가 되든 무조건 꺾고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에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 3∼5%포인트 앞섰던 트럼프는 실제 개표 결과 24.3%의 득표율로 27.7%를 얻은 크루즈에 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