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담뱃갑 경고그림 공개 <사진: 보건복지부>
국내 담뱃갑에 부착될 흡연 경고그림 시안 10종이 공개되자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31일 금연운동 단체와 비흡연자들은 그림 도입을 환영하면서도 더 강력한 수위나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우준향 사무총장은 "경고 그림과 문구가 담뱃갑 면적의 50%를 차지한다고 하는데 금연이 선진화된 다른 나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호주나 캐나다처럼 75%까지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총장은 "경고 그림으로 약간의 금연 효과는 있겠지만 이에 그치면 안된다"면서 "싱가포르처럼 편의점 담배 진열 금지 같은 판매 제재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애연가 단체와 흡연자들은 "기분이 상할 정도로 너무 끔찍하다.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아이러브스모킹' 이연익 대표는 "경고 그림이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있었는데 발표된 시안을 보니 너무 혐오스러운 것 같다"면서 "보건복지부를 항의 방문해서 단서조항을 제대로 지켰는지 따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해보니 경고 그림이 들어가도 담배를 계속 피우겠다는 사람이 90% 이상이었다"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애연가 A(36)씨 역시 "이미 담뱃세로 담배 피는 대가는 치르고 있지 않느냐"면서 "흡연 공간은 코딱지만큼 만들어놓고 흡연자들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니 이 사회가 집단 결벽증에 걸린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31일 보건복지부는 오는 12월 23일부터 반출되는 담뱃갑에 부착되는 경고그림 후보 시안 10개를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