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15일 내주 '비상대책위 체제'를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 與, 원유철 비대위원장 추대 놓고 비박, 책임론 제기
새누리당이 4.13총선 참패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했지만 '멘붕(멘탈붕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니다.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지만 선거 전반을 책임진 지도부였던 원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어 내홍을 겪고 있다. 나아가 패배의 책임과 탈당파의 복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계파 간 파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가급적 이른 시일 내 구성하도록 다음 주쯤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목소리를 더 담아내고 새누리당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해 나가도록 외부 인사도 비대위에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어젯밤 열린 긴급 최고위에서 부족한 나를 비대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해줬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총선 참패에 대해 "공천 과정에서 살생부 논란, 막말 파문, 옥새 파동 등 많은 부분에서 국민에게 우리 새누리당이 실망을 안겨 드렸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새로 구성될 새누리당 지도부는 계파 갈등을 넘어 국민만 중심에 두고 국민 곁에 다가서는 친박·비박도 아닌 오직 친(親)민생의 새누리당이어야 한다"며 "비대위 인선 과정에서도 이 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국회에서는 타협과 협상을 통한 협치의 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면서 "나부터 '파부침주'의 심정으로 뼈를 깎는 혁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후임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가급적이면 이른 시일 내 하려 한다"면서 "원 구성과 관련해 야당과 협상해야 하므로 5월 초에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총선 전 공식적으로 '탈당파 복당 반대'를 했던 것과 관련, 무소속 유승민 의원 복당 문제가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특정인을 거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말할 입장이 아니라 신중하게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원유철 비대위 체제'가 내주 공식화되는 것과 관련해 비박계에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대 총선 승리로 3선 고지에 오른 이혜훈 당선인(서울 서초갑)은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원 원내대표를 겨냥, 총선 참패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로 지목하며 비대위원장 추대를 반대했다.
이 당선인은 "분노가 쌓인 상황에서 여기에 완전히 불을 붙이는 공천 파동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공천 파동의 주력인 주류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과도 (해야)할 사람이 진정성을 갖고 제대로 하고, 주도권을 가지고 결정하는 사람들도 이제 바꿔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새 지도부를 구성할 때 국민이 보기에 이 사람들이면 제대로 하겠구나 하는, 진정성 있어 보이는 지도부로 꾸리고 그분들이 말과 행동을 일치하게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원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추대에 대해 "공천 파동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 맡는 건 부적절한 면이 크다"고 꼬집었다.
한편, 공천관리위원장으로 '朴心 학살공천'논란을 일으킨 이한구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맡고 있는 당 전국위원회 의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중앙선대위 해단식을 갖고 정권교체를 위한 당 체질 개선을 다짐하고 있다.
◈ 더민주 "흥분은 잠시, 정권교체 능력 배양해야"
20대 총선 결과,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위한 당 체질 개선을 명확히 했다.
김종인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가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우리가 꾸준히 당 체질을 변경하면 내년 대선에서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러분이 자꾸 과거의 어느 개념에 사로잡혀 정체성이니 뭐니 이런 데서 탈피하고, 개방적으로 국민의 정체성에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지, 모두 협력해 정권교체를 이뤄야만 당의 꽃이 제대로 활짝 필 수 있다는 걸 모두 각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 어려웠다가 갑작스럽게 제1당이라는 결과를 맞이해 흥분도 되겠지만, 잠깐 즐기고, 잊어버리고 지금부터 다시 긴장된 자세로 내년 대선을 위해 모두 함께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제가 1월15일 당에 와 오늘(4월15일)로 만 3개월이 되는 날로, 처음에 왔을 때 많은 우려를 갖고 시작했지만, 그동안 당원 동지들이 한결 같이 협력해준 덕분에 선거를 끝낸 지금의 심정은 비교적 편안한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특히 이번 수도권에서 나타난 성난 민심이 결국 더민주가 1당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며 "이걸 승리에 도취할 것이 아니라 우리 당은 당 나름을 제대로 인식하고, 뭘 해야 내년에 닥쳐올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겠는지 냉철하게 되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당이 한 번 정권을 제대로 창출하지 못하면 정당으로서 의미가 없다. 국회의원만 배출하고, 항상 2등이라는 멍에 속에 앉아 국회의원들이 마치 정치를 즐기는 것 같은 인상을 국민에 주면 국민은 정치를 배격하게 된다"며 "지금부터 철저하게 이번 선거에 내세운 공약들, 다른 당에서 내세운 공약들을 잘 검토해 무엇이 나라를 위해 올바른 길인지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 2기 체제를 이끌 6명의 비대위원을 새롭게 임명했다. 지난달 23일 비례대표 선출 파동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전원이 사퇴한데 따른 후속 조치로 오는 6월말에서 7월초 예정된 전당대회 준비와 당 체제 정비를 위한 실무형으로 구성했다.
4선의 이종걸 원내대표와 3선의 진영 양승조, 재선의 정성호 김현미, 초선의 이개호 의원을 새 비대위원을 임명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현미 의원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계파색이 없고 중도성향이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지만 주요 당직을 거쳐 당무에 밝다. 김 대표는 서울(진영), 충청(양승조), 경기(정성호-김현미), 호남(이개호) 등 지역 안배도 갖췄다.
◈ 국민의당 "단순 캐스팅보트 아냐 정책주도할 것"
국민의당은 15일 20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를 넘어서 정책을 주도하고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중심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당선자 대회·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38석의 원내 교섭단체인 우리 국민의당은 단순한 교섭단체가 아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중심축이 돼야 한다. 정책을 주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회 안에선 협치, 당내에선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진면목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오직 국민 편에서 국민 삶을 바꾸는 정치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대표 등 당선자 26명은 이날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에는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겠다"(안 대표), "풍요롭고 공정한 상생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천 대표)고 적었다.
한편 안 대표 등 지도부는 오는 17일 광주를 방문,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