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분쟁 시 의사 지켜주는 병원 블랙박스 '닥터키퍼'

최근 의료기관 마케팅과 의료분쟁 대응에 효과적인 '닥터키퍼'가 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닥터키퍼'는 임상사진, 음성(녹취), 동의서 등을 모두 무선으로 관리하고, 카톡 및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마케팅, 인테리어에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병원 시스템이다.

▲ 우주엽 대표가 닥터키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주엽 비씨앤컴퍼니 대표는 "최근 치과 병ㆍ의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장비가 DSLR 카메라, 스마트폰, 아이패드, 음성 녹음기다. 그런데 이 데이터들의 관리가 되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SNS시대에 무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해외에서는 메디컬 분야에서 다양한 무선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고, 특히 치과분야에서 무선 솔루션이 앞서가고 있다"고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닥터키퍼'의 가장 큰 특징은 치과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관리가 어려웠던 ▲DSLR 이미지 ▲스마트폰 이미지 ▲환자 상담내용 ▲전자 동의서 등의 데이터를 무선을 통해 환자별로 저장을 해 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DSLR 이미지의 경우 지금까지는 촬영한 이미지를 따로 저장해 환자별로 구분하고, 이를 공유폴더에 넣고 불러오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점을 개선한 '닥터키퍼'는 DSLR로 촬영한 영상이 무선을 통해 자동으로 환자별로 저장되고, 저장된 영상이 바로 아이패드에 보여진다.

또한 환자 임상자료를 SNS 마케팅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환자 임상사진을 체어사이드에서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으로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어 SNS 마케팅에 활용 가능하고, 매출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 녹취의 경우 벽보 공지만 해도 법적인 문제가 없다.

뿐만 아니라 사진과 X-ray를 보면서 환자에게 설명할 때 중요한 내용은 버튼만 누르면 자동 녹음돼 환자별로 저장되며, 치료동의서도 닥터키퍼 내에서 환자가 서명하면 자동 저장돼 의료분쟁 시 병원과 의사의 피해를 최소화 해 준다.

아울러 X-ray 프로그램과 연동 가능해 닥터키퍼 프로그램에서 X-ray 영상도 같이 볼 수 있으며, 무선환경이 기본이 되는 시스템으로 의사가 아이패드를 갖고 이동을 해 체어마다 컴퓨터가 불필요하다. 이는 불법 복사 프로그램 사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깨끗한 병원 인테리어에도 도움이 된다. 기존의 인터넷 랜선을 제거하고 100% 무선으로 구축함으로써 갑자기 인터넷이 안 되는 등의 IT문제를 해결하고, 체어에서 컴퓨터를 제거할 수 있어 실제 사용하는 치과에서 '인테리어'에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도 있다.

▲ 닥터키퍼가 설치된 디자인치과 진료실 모습

현재 '닥터키퍼'는 신촌세브란스치과병원(시범서비스)을 포함해 전국 40여개 치과에 설치돼 있다.

3년째 사용하고 있는 우상엽(디자인치과) 원장은 '닥터키퍼' 장점으로 '사진 무선 저장'과 '음성 녹음 기능'을 꼽았다.

우 원장은 "DSLR 카메라로 사진 찍고 저장하는 일이 보통이 아니다. 환자별로 정리하다가 2~3주 정도 안하면 나중에 정리하기 힘들다. 중간에 몇 장만 빠져도 논문 케이스로 사용이 어렵다"며 "'닥터키퍼'를 사용하면 따로 시간을 내서 사진을 정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제출을 줄일 수 있다. 신규 오픈하는 병원에서는 체어마다 약 2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환자에게 치아를 발치한다고 미리 얘기했는데, 환자는 다른 치아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다면서 따진 경우가 있었다. 증명할 방법이 없어서 억울했다. 그래서 요즘 환자와 대화하는 내용은 모두 녹음하고 있다"며 "치료동의서에 사인만 받는 것은 법적 효력이 없다. 따라서 동의서도 받고 상담 내용을 녹음해놓으면 의료분쟁 예방 및 대응에 최소한의 준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