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구속영장 발부 <사진: MBN>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진 지 8일, 지난 달 30일 전격 귀국한 지 4일 만이다.
3일 오후 11시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이 최씨의 신병을 우선 확보함으로써 이번 사건의 핵심인 박 대통령 연설문 사전 유출 등 나머지 의혹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2일 최순실 의혹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해 사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긴급체포)을 통해 대기업들이 자신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각각 486억원과 288억원 등 800억 가까운 기금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씨의 개인회사 '더블루케이'가 연구용역 수행 능력도 없으면서도 케이스포츠재단에 7억 원의 용역을 제안하는 등 사기미수 의혹도 받고 있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의 국방·외교·경제·대북 관련 기밀 문건을 사전 열람하는 등 국정농단 의혹도 받고 있다.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 관련 자료를 미리 받아보고 정씨가 합격하도록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한편 검찰은 최씨와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정에서 강제적으로 기부금을 내라고 대기업들을 압박한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에 대해서는 오는 4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