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야당은 7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 철회와 2선 후퇴, 이후 국회 추천의 국무총리 수용을 거듭 압박했다.
특히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 20만명 이상의 시민이 모인 것을 강조하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에 있있던 촛불집회에 대해 "대한민국에 건국 이래 전례가 없는 거대한 분노가 일렁거리고 있다. 민심은 박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이미 국민에게 불신임을 받았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이 배신이라는 입에 달고 살지만, 이제는 국민이 박 대통령을 '배신의 대통령'으로 여기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문제를 시급히 수습하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것은 오로지 대통령의 조속한 결단에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심에 반하는 '폭주 개각'을 철회하고 국회에서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해 정국을 수습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또 "박 대통령이 이를 끝까지 외면하면 불행하게도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재차 경고했다. .
특히 추 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와 관련해 검찰을 겨냥, "검찰 수사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국민이 믿지 않을 지경이 됐다"며 "'박 대통령이 빠져 나갈 퇴로를 다 만들어 놓고 수사를 받겠다고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최순실 씨에게는 31시간의 증거 인멸 시간을 주고, 각종 비리와 의혹의 중심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소환하는 데도 75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CJ를 상대로 이미경 부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을 압박한 녹취록까지 나왔는데도 수사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비상대책위회의에서 주말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이번 주에 부족한 사과를 실천으로 메우지 못하면 촛불이 횃불이 되고 민심의 쓰나미가 청와대를 덮칠 것을 경고한다"며 "시간은 결코 대통령 편이 아님을 대통령은 알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등 대통령 참모들은 구속됐으나 국민에게 가장 지탄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구속되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이 아직도 우 전 수석을 버릴 수 없다는 건 그만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깊숙이 우 전 수석이 개입됐단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검찰 수사는 대통령 턱 밑까지 왔고 분노의 민심은 쓰나미가 돼 청와대 앞마당까지 너울거리고 있다"며 "대통령의 세 번 째 사과가 곧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정국수습을 위한 아무런 해법도 내지 않는 현재, 국민의당도, 야당도 민심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여야 영수회담을 먼저 열려는 의지를 거듭 보이는 것에 대해 "여야 영수회담은 사태 해결을 위한 방법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며 "김 내정자 지명철회나 자진사퇴 등 국민의당이 제안한 현실적 해법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탈당하고 총리 지명 철회하는 데는 예산도 필요 없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기업을 협박해 말 안 들으면 보복하는 일이 세계 10대 경제강국에서 벌어졌다. 정호성 (녹취)파일에서 최순실씨 국정개입이 드러났다. 모두 대통령 뜻을 알고 벌인 일"이라며 "검은 대기업-최순실 거래를 속속들이 밝히다 보면 안종범과 함께 부두목 한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순실, 안종범과 부두목 간 재벌들 뒤를 봐주며 돈을 걷게 한 우 전 수석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저도 임계점에 도달했다. 민심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박 대통령을 거듭 압박했다.
또 "오늘은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철회, 혹은 설득해 자진사퇴하도록 해야 한다"며 "여기서부터 단추가 풀린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