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AI시스템으로 자본시장 '小隙沈舟' 막겠다"

“중국 관윤자 (關尹子)에 '소극침주 (小隙沈舟)'라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틈새가 결국 배를 침몰시키듯이 작은 일이라도 가벼이 여기면 큰일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3일 오후 한국거래소를 찾아 '사이버시장 감시시스템 시연회'와 '자본시장 감시·조사 관계기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증권업계 관계자 15명이 참석했다.

그는 이날 “경험에 비추어 지금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이 '악재에 민감하고 호재에 둔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따라서 시장과 산업에 대한 객관적 정보와 외국분석기관의 국내시장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무엇보다 “시장의 근거 없는 작은 루머가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며 관계기관이 마음을 합쳐 초기부터 물샐틈없이 이에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치테마주 감시 위한 TF 무기한 운영= 임종룡 위원장은 이날 “정치 테마주 같은 이상급등종목 공동대응을 위해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과 금감원, 검찰, 거래소 합동으로 '시장질서확립 테스크포스'를 이번 중 가동해 무기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선 등 정치일정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한층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시장질서확립 TF 내에는 최근 불공정거래 유형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사이버상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루머 합동 점검반'도 둬 운영할 예정이다.

◆거래소 시장감시 시스템에 인공지능 탑재=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기존 사이버 시장감시 시스템을 확대 개편해 새로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이상거래와 신형불공정거래 행위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금감원과 거래소는 시장감시 인력을 확대 배치해 시장교란 세력을 초기단계에서 적발해 낸다는 방안이다. 혐의점을 발견했을 때 즉각 심리·조사에 착수해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임종룡 위원장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