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에 23만달러 제공 의혹 <사진: YTN>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23만 달러(한화 약 2억 8천만원)를 제공했다는 증언이 나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4일 시사저널은 "복수의 인사들이 '반기문 총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 달러,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도 3만 달러 정도를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5월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 7명이 방한했을 때 반기문 당시 외교부 장관 주최 환영 만찬이 한남동 공관에서 열렸다.
이날 만찬에는 박연차 회장도 주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초청받았고, 행사가 열리기 직전 박 회장이 반 장관에게 돈을 줬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반 총장 측은 시사저널을 향해 "이러한 주장이 너무나 황당무계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평생을 국내외에서 공직자로 생활하면서 도리에 어긋남 없이 올바르게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 역시 "이치에 맞지 않는 허구다. 어떤 경우에도 결코 돈을 건넨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박 회장이 반 총장에게 금품을 전달한 의혹은 지난 2009년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했던 대검 중수부에서도 인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연차 전 회장은 2008년 노무현 정부 당시 세종증권과 농협 자회사 휴켐스 매각·인수 과정에서 290억원의 세금을 탈루하고 사업과 관련된 정·재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같은 해 구속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