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으로서 현실적 판단, 그 차이로 성소수자들 아픔 드려 송구"
"동성혼 합법화, 사회적 합의 모아지지 않아 반대"
"군대 내 동성애, 상급자 스토킹-성폭력 빌미 돼 반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7일 최근 논란이 되는 동성애 문제와 관련 "성소수자들의 차별에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문 후보는 앞서 지난 23일 4차 TV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군내 내 동성애 찬반 질의에 "개인의 성 취향으로 차별하는 것은 반대한다. 동성애 합법화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차별은 반대한다"고 말하면서 '동성애 반대'논란으로 확산되어 성소수자 단체의 기습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문 후보는 "지금 성소수자 분들, 아직 우리 사회에 많은 차별 때문에 고통을 많이 겪고 있고 그 분들이 그런 성적인 지향 대문에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생활을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분들이 가지고 있는, 주장하는 가치와 저는 정치인으로서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차이로 인해 그 분들에게 아픔을 드린 것 같아서 여러 가지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동성애에 대한 생각은 명확하다. 동성애는 허용 하고말고 찬반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각자의 지향이고 또 사생활에 속하는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만 그날 질문 받은 것은 군대 내 동성애 질문이었다. 그 부분은 찬성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군대 내 동성애도 논란이 있다. 군대는 동성 간에 집단생활을 하고 영내 생활을 하고 내무반 생활을 한다. 영내 동성애가 허용된다면 많은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군대 내 동성애는 상급자의 스토킹 있을 수 있고 그것이 성희롱, 성추행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을 적법, 위법의 경계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저는 군대 내 동성애 허용은 아직 이르다.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적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동성애에 대해서 아무도 간섭하거나 개입할 수 없다. 그러나 영내에서 방금 말한 행위가 이뤄진다면 그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성혼 합법화'에 대해서도 "작년에 미국 연방법원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판결한 바 있다. 미국 같은 인권 선진국도 많은 논란을 거친 끝에 작년에 합법화 판결이 나왔다"며 "그에 비하면 우리 사회에서 동성혼을 하나의 합법적인 결혼 형태로 허용하는 것은 아직 사회적 합의가 모아지지 않았다. 우리 사회 인권 수준이 거기까지 간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언젠가는 우리사회 인권수준이 높아지면서 동성혼까지 받을 수 있는 사회로 가야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저는 지금 상황에서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며 "그러나 그런 동성애로 인해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에서 어떤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 원칙만큼은 확고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강력한 시정을 하려면 차별금지법이라는 일반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충분히 일리 있다. 오래전부터 차별금지법의 제정이 사회 일각에서 요구됐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차별금지법을 마치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것처럼 오해하면서 많은 갈등의 원인이 된다. 차별 금지법을 만드는데도 우리 사회가 공론을 모으고 사회적 합의를 모아나가야 그때 가능한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거듭 "동성애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 등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필요한 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인권수준이 필요한 것이고 설령 자신이 좋아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필요하다"며 "성소수자 분들이 요구하는 가치와 기준에 비하면 제가 말하는 것이 많이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저는 현실 정치인으로서 현실 정치상황에서 제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거기에서 생기는 간극은 이해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