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24일 전라남도 목포역 앞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입장을 반대에서 찬성으로 바꾼 것에 이어 동성애 찬반 문제에 대해서도 주장을 번복해 '말 바꾸기' 아니냐는 논란이다.
안 후보는 27일 제주 민속 5일 시장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성 결혼 합법화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 또 허용과 불허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지난 20일 열린 '기독교 공공정책 발표회'에서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차별금지법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역차별을 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차별금지법은 성별·연령·인종·장애·종교·성적 지향·학력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성적 지향이 차별금지 항목에 들어있다는 이유로 개신교 쪽은 "차별금지법은 동성애 합법화법"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날 안 후보를 대신해 행사에 참석한 문병호 최고위원은 "동성애, 동성결혼 법제화를 절대 반대하며 성평등이라는 표현은 앞으로 양성평등으로 해서 정책을 바꾸고 한 치의 오해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당의 입장은 지난 25일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간 동성애 발언 등이 논란이 되자, 유보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전날(26일)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는 "동성결혼은 사회적으로 좀 더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한 발짝 물러섰다.
이어 "동성애는 허용이나 반대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의 개인적 판단의 문제"라면서 "차별금지법은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제정해야 한다"고 입장을 뒤집었다가 곧바로 취소했다.
특히 안 후보는 이날 강원도 춘천 명동거리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동성혼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적절한 기회 때 말씀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안 후보 역시 지난 대선 인권공약 검증토론회와 2016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공개질의 당시 "차별금지법을 인권정책의 근간으로 삼겠다"며 적극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가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김근식 정책 대변인은 "문병호 의원의 입장은 개인 입장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동성애와 관련해)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20일과 26일 입장이 다른 것에 대해 "동성애와 관련해 여러 가지 논의할 부분이 있고 이 과정에서 나타난 부분"이라면서 "안 후보의 입장을 당 입장으로 보면 된다"고 해명했다.
